“국제사회, ‘북 조직적 제재 위반 증거’에 주목해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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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쿠바와 불법으로 무기를 거래한 혐의로  파나마 북부 시 만사니요 항에 억류중인 청천강호.
지난 2013년 쿠바와 불법으로 무기를 거래한 혐의로 파나마 북부 시 만사니요 항에 억류중인 청천강호.
/연합뉴스

앵커: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 등에 관한 덴마크 감독의 최신 기록영화에 드러난 북한의 제재회피 방식에 국제사회가 주목해야 한다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조정관을 지낸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방영된 덴마크 감독의 함정취재 기록영화 ‘The Mole’ 즉 ‘내부 첩자’에 대해 매우 사실적인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북한의 조직적인 제재 위반의 증거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es, I think that it is truly investigative reporting. Of course this evidence of organized breaches of sanctions should draw international concern.)

에버라드 전 대사는 그러나 이 기록영화가 유엔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새로운 내용을 알린다기 보다는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망의 행동 유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illustrates)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부 첩자’에는 덴마크 요리사 출신 울리히 라르센이 스페인에 기반한 친북단체 ‘조선친선협회(KFA)’에 접근해 수 년간에 걸쳐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 회장과 친목을 쌓고, 결국 그를 통해 북한 무기공장 대표자들과 평양에서 미사일 등 유엔이 금지한 무기 계약을 체결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우간다에 무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 스웨덴(스웨리예)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개입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 외무부는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 유럽연합 등에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 전날 방송된 이 기록영화 내용에 대해 인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 미국 국무부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 등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14일 오후까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한 세부 사항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 Ministry for Foreign Affairs cannot provide any details on possible further steps.)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 앞선 공동 성명 이외에 현재로서는 추가 내용이 없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기 거래 장면 등이 연출된 것일 수 있다며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 회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 기록영화는 매우 편향적이며 선정주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독과 제작사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을 올리기 위해 배우를 이용하고, 조작과 편집 등으로 각종 영상을 섞어 영화를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에버라드 대사는 그러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회장이 범죄 현장에서 잡힌 것과 같다며 그가 부인하는 것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과거에도 언론의 보도들에 대해 사실을 직면하는 대신 공격적인 엄포(defiant bluster)로 맞받아치곤 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016년 스페인 경비대는 스페인 타라고라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개량형 총기 4개와 탄약통 2천개 등을 발견하고 그를 불법 밀매혐의로 체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시 북한과의 연계성에 대해 부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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