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니 해킹 직후 정찰총국 시찰”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12.18

앵커: 미국의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주범이 북한으로 드러나면서 북한군 정찰총국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소니사가 해킹된 바로 직후 북한군 정찰총국을 시찰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소니 영화사를 해킹 공격한 주체가 북한군 정찰총국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자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소니사 해킹에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정찰총국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정부와 은행, 방송사 등의 컴퓨터망을 해킹한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미국인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사(해커)들이 어떻게 하나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의 상영을 막아보려고 최후의 수단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북한군 출신 탈북자 조전명씨의 말입니다.

조전명: 하도 이제는 미국 사람들을 여러 명 억류해서 미국사람들의 심리상태나 미국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고 사이버 테러로서도 얼마든지 이제는 미국을 겁을 줄 수 있고…

조 씨는 요즘 인터넷이 발달되어 북한 해커가 평양에 앉아서도 바다 건너 미국 영화사를 해킹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면서도, 직접적으로 미국 영화관을 테러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북한이 ‘최고 존엄’을 들먹이면서 강하게 나오는 것은 권력층 내부에서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군부 내 신진세력의 ‘과잉충성’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전명: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지도층들이 자기 지반을 확장하고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김정은을 앞에 내세우고 그런 것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고위간부들을 숙청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비롯한 해커 담당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 씨의 설명입니다.

북한군 사이버전 전력에 대해 밝은 남한의 겨레얼 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정찰총국에 대한 김정은 제1비서의 믿음이 상당히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장세율:
북한이 국제적인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찰총국 제3국, 기술정찰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정찰총국만 있으면 미국과의 전면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게 김정은의 의도입니다.

장 대표는 정찰총국 가운데서도 전산망 해킹과 서버 파괴를 전문으로 하는 제3국이 최고 전력으로 꼽히며, 이들은 외국 은행을 해킹해 돈을 빼내는 방법으로 ‘외화벌이’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수차례 북한군 정찰 총국을 찾아가 “강력한 정보통신, 정찰총국이라는 용맹한 전사들만 있으면 강성국가 건설은 문제없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장 대표는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동계 훈련이 시작되던 12월 5일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 제1313부대를 방문하고 “싸움 준비에서는 내일이 없다는 자각을 안고 싸움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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