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밀매’ 스페인계 친북인사 수사 중 ‘반미’ 회견

워싱턴-권도현 인턴기자 gwond@rfa.org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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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매체 데일리스타(Daily Star)가 보도한 당시 기사. 사진: 데일리스타 캡쳐
영국 언론매체 데일리스타(Daily Star)가 보도한 당시 기사. 사진: 데일리스타 캡쳐 Photo: RFA

앵커: 한 달 전 불법 무기 밀매 혐의로 체포되어 수사를 받고 있는 스페인계, 즉 에스빠냐계 북한 특사가 돌연 언론과 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습니다. 권도현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친선협회 회장으로도 알려진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 특사가 무기 밀매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영국 언론매체와 회견을 하면서 미국 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스타(Daily Star)는 24일 ‘유럽계 북한 특사는 북한의 핵 미사일 타격 준비가 10분 만에 가능하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베노스 특사와의 회견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개했습니다.

베노스 특사는 언론매체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현재 국제사회에 전하는 경고들은 ‘실 없는 말(empty words)’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체계(ICBMs)는 어떠한 목표에도 핵 무기를 실어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유린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한반도에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계획을 세우는 등 북한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결국 미국 스스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북한은 10분 이내에 핵 무기로 미국에 답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It will take 10 minutes to implement a nuclear response in case of US attack.”

베노스 특사는 과거에도 언론에 자주 등장해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해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국매체와의 회견은 지난 달 중순 스페인에서 무기 밀매를 한 혐의로 체포되어 현재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가진 것입니다.

스페인 경비대는 6월 1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베노스 특사의 자택에서 개량형 총기 4개와 탄약통 2천 개 등을 발견해 베노스 특사를 불법 밀매혐의로 체포한 바 있습니다.

체포 다음날인 15일 베노스 특사는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됐지만, 담당 법원은 북한당국과의 무기밀매 가능성 등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그에게 보름에 한 번씩 법정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 그는 외부 언론과 회견을 가진 것입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회견 당시 그의 무기밀매 관련 수사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회견날짜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매체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을 했지만, 보도내용에 지난 7월 11일 북한이 미국과 유일하게 유지해오던 외교대화의 창구인 뉴욕채널을 차단한 사항과 최근 미사일도발에 대한 논쟁 등이 언급된 점을 미루어보아 매체와의 회견은 명백히 무기 밀매혐의로 체포된 이후 최근 진행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조선일’이라는 한글 이름도 가지고 있는 베노스 특사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직함을 임명 받은 최초의 외국인으로, 매년 한 해의 절반 정도를 평양에서 거주하며 대내외적으로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활동을 하는 이른 바 북한 홍보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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