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잠수함 사건 은폐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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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앞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맨뒤)이 조업중인 어선을 지켜보고 있다.
황해도 앞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맨뒤)이 조업중인 어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지난해 7월 초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서 러시아 잠수함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인근해역에서 낙지잡이 하던 어선과 북한경비정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은 지금까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낙지(오징어)잡이 철로 북한 어민들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어선들이 소형인데다 낡은 탓에 낙지잡이에 나갔던 어민들이 해마다 수백 명씩 사망하는 해상사고가 가장 많이 기록되는 시기가 낙지잡이 철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초 청진시 앞바다에서 낙지잡이에 나갔던 어선과 이를 감시하던 북한 해군경비함이 바다밑에서 갑자기 떠오른 러시아 잠수함에 받혀 침몰하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확인해 주었습니다.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7월 초 낙지잡이에 나섰던 ‘청진수산협동조합’ 어선 여러 척과 해상감시임무를 수행하던 해군경비함 679호가 러시아의 대형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한 사건이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 4월 초에 이 같은 소식을 전했던 소식통은 이번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확인해주었습니다. 북한당국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사고의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긴급히 라선시로 이주시켰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27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해 7월 러시아 잠수함 충돌사건으로 해군 11명, 어민 8명이 사망했다”며 “사망한 군인들의 시신은 평양시에 있는 영웅전사 묘에 안장됐고 묘주는 김정은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어선에는 모두 합쳐 14명의 어민들이 타고 있었고 경비함에는 해군 32명이 타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밤 11시경 낙지잡이 해역에 도착해 한곳에 모여 식사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동해에서 작전중이던 러시아 잠수함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긴급히 떠오르며 어선들과 경비함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충돌해 뒤집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인원들은 러시아 잠수함에 의해 구조됐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시 러시아의 대형 잠수함이 동해에서 작전 중 폐그물에 걸려 이를 제거하기 위해 긴급하게 물위로 부상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생존한 679호 경비함의 해병들을 모두 분산해 다른 부대들에 재배치하는 한편 사망한 어민들의 가족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긴급히 옮겼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아직도 이 사건은 청진시 주민들속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사연을 알고 있는 간부들은 당국이 이 사건을 애써 감추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당시 중국대신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원유와 식량을 지원받으려는 김정은 정권의 꼼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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