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일 강등으로 북 보안부 위상 추락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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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부일 북한 인민보안부장이 아파트 붕괴 책임을 지고 상장에서 소장으로 두 단계 강등된 이래 보안원(경찰)들의 사기가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보안서가 일을 잘 못한다고 수차 강하게 질타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과 함께 대장계급을 단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김정일 시대에 승승장구했던 최 부장은 4년이 지난 지금 소장(한국의 준장)으로 강등됐습니다.

최 부장은 지난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행사에 기존에 달았던 상장(별 3개)에서 두 단계나 하락한 소장(별 하나) 계급을 달고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기간 인민보안부가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김정은의 비판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평안북도의 이 소식통은 “최부일은 평양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후 신뢰를 잃었다”며 “이와 함께 인민보안부의 위상도 추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는 아파트 붕괴 사고가 있기 전에도 “보위부는 일을 잘하는 데 보안서부가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여러 번 질타했으며, “그의 강등은 아파트 붕괴가 결정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23층 아파트는 기초를 다질 때 인민군 군사건설국이 담당했는데, 겨울에 공사를 강행하느라 골조가 얼었다 녹았다하면서 기초가 부실해졌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군사건설국이 기초 작업을 끝내고 아파트 공사를 인민 내무군 7총국에 넘겨주었고, 7총국은 그걸 23층까지 올렸다가 통째로 붕괴되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최 부장은 아파트 붕괴의 책임을 지고 숙청될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정은 제1비서의 관대 조치로 간신히 면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아파트 붕괴 이후 공사를 책임졌던 인민군 군사건설국 장령(장성)과 내무군 7총국 장령 여러 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시에서 중국에 왔다는 또 다른 주민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현재 충성심을 검토 받는 기간이어서 시간이 좀 지나면 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계급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징표로 간주하는 분위기여서, 최 부장이 비록 소장으로 강등됐어도 인민보안부장 직책은 여전히 수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보위부와 보안부가 경쟁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비교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아파트 붕괴이후 보안원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며 “과거엔 보위부와 경쟁관계로 봤는데, 지금은 대비조차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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