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엔서 북 대사에 “머잖아 법정 설 것”
2024.11.27
앵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대사에게 ‘머지않아 법정에 서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회의를 열였습니다.
이날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과 서방 세력에 의해 촉발되었다고 발언했습니다.
김 대사는 이는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이익과 영토 보전 권리를 무시한 채, 패권적 세계 질서를 유지하려는 야망 아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모한 동진 확장을 추구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니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한 불법전쟁이라며 북한 군대가 이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전쟁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우드 차석 대사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돕고 동맹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 대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우드 차석 대사] 마지막으로, 북한 정권의 대표자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질문은 매우 단순하며, 이 회의에서도 간결한 답변을 기대할 것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습니까?
이어 이날 회의에서 김 대사 바로 옆에 앉아있던 세르기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가 편집한 북한의 허무맹랑한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북한 대표의 눈을 보고 직접 이 말을 해야겠다며 김 대사를 바라봤습니다.
[키슬리자 대사] 당신은 범죄 정권을 대표하고 있고 또 다른 범죄 정권을 돕고 있는 정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당신과 당신 지도부는 법정에 서게 될 것입니다. 머지 않아 당신의 국민들이 자유를 누리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즐길 날이 올 것입니다.
김 대사는 이에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느냐’는 우드 차석 대표의 발언에 답변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성 대사] 북한은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며 국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발전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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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날 북한이 병력을 파견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방공 미사일과 약화된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장비도 제공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불법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첨단 군사 기술, 자재, 장비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더욱 대담해진 북한은 불법적인 핵 야망과 도발적 행동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와 그 너머의 지역 안정을 추가로 위협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