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미북회담 이례적 신속 보도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06.13
AP_18164336786305.jpg 13일 북한 주민들이 평양 지하철역 신문 전시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한 노동신문을 보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 매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은 13일 오전 6시경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이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떠난 후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상 김 위원장 관련 소식은 안보 등의 문제로 일정이 다 끝난 뒤 보도되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북한 매체는 11일 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의 명소인 가든바이더베이 등을 돌아본 사실을 12일 오전 신속히 보도했고 10일 오전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중국 비행기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출발한 소식도 바로 다음날 전했습니다.

북한 매체의 이러한 신속한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최고 지도자 띄우기 및 체제 선전을 전담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보도 실무 전반을 책임지면서 북한 매체의 신속보도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당일 숙소를 떠나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도착한 것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확대회담, 오찬, 공동성명 서명식까지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1면부터 3면까지 전면에 걸쳐 회담 장면을 담은 컬러사진 33장을 실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이번 미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간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미북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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