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와이즈 어니스트호 문제 해결로 미북간 대화 물꼬 트자"

뉴욕-김지선 xallsl@rfa.org
2019.06.15
moon_jungin_ny_b 뉴욕을 방문 중인 문정인 한국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주최한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 강연 및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RFA PHOTO/ 김지선

앵커: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에 대한 압류 해제 등의 조치를 통해 꽉 막힌 미북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의 문 특별보좌관은 교착상태인 미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문제를 미국 측에서 먼저 풀어주는 것을 제안습니다.

뉴욕을 방문 중인 문 특보는 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주최한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 강연'에서 조속한 미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문정인 한국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어떻게 하면 현 교착국면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고 한다면 우선 미국 측에서는 지금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억류 중인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 같아요. 현재 대화가 없으니까 이 와이즈 어니스트 화물선을 풀어주는 것 관련 대화를 북미간에 할 필요가 있지 않나...

문 특보는 미북 대화 재개에 있어 양측간 '제재'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제재를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의 명백한 징표로 해석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게 문 특보의 의견입니다.

문 특보는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양측이 자국이 요구하는 바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회담을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울러 문 특보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 등을 폐기하고 이에 대한 검증까지 수용한다면 한국 정부가 미국을 설득하기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정인 특별보좌관: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라든가 발사대 같은 것...선제적으로 폐기하고, 풍계리에도 국제 사찰반 허용하고...이렇게 하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완화 조치를 할 수 있는게 아니냐 이렇게 봅니다. 우리 정부 입장은 그렇습니다.

문 특보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북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협상의 끝은 아니라며, 한국 정부가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는 오는 19일 워싱턴DC에 있는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개최하는 전략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이 전략대화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혁신적인 대북제안을 한다면 이달 안에라도 미북대화와 관련한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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