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고위당국자 “남북 정상회담, 미북회담 재개 조율 차원서 접근해야”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05.21
kim_yeonchul_b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조율 차원에서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실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개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21일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무적인 준비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방한 했을 당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앞으로 한미 간에 여러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입장도 내놨습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목적을 미북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일종의 조율로 본다면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실질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처럼 형식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 고위당국자는 “지난해 5월 남북 정상회담처럼 대화가 이뤄진다면 정상회담에 앞서서 굳이 대북특사나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처음했던 방식대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과의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조정국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한미, 북한과의 이견을 큰틀에서 좁히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열린 하노이회담의 결렬, 북한 내부 조직의 정비 등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고위당국자는 6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미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한국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소강국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장관은 “한미는 일종의 상황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협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현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정상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남북 현안과 관련된 논의의 진전은 아직 없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일종의 일상적인 기능은 정상작동하고 있다”며 “다만 내용적으로 협의가 안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내달 10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미국 하원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의 초청으로 기업인들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개성공단 설명회에서 개성공단 바로 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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