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대뉴스②] ‘원수’에서 ‘친구’로?... 트럼프-김정은의 역사적 만남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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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진행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8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자유아시아방송10대 뉴스’입니다. 오늘 ‘10대 뉴스’의 두 번째 시간은 김소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앵커) 올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 중 하나는 바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이 사상 최초로 가진 정상회담이 아닐까 합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여러 가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앵커) 네 그렇습니다. 처음 미북회담 개최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때가 3월 9일이니까 1차 정상회담까지 약 3개월이 걸린 셈이네요. 당시 남북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정상회담을 4월27일 개최하기로 합의한 직후 북측 인사를 만나고 온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북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를 직접 전달하면서 사상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작업이 본격화됐는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북회담 일정 조율을 위해 3월31일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한 이후 5월10일 또 다시 북한을 방문해 억류돼있던 미국인 3명을 극적으로 데려오면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국 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는 깜짝 발표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정상회담 개최를 3주 가량 앞둔 5월24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시 미국에 대한 적대적 내용을 담은 북한의 성명을 이유를 들어 회담을 취소한다는 또 다른 깜짝 발표를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 북한의 최근 성명에 기초해 6월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회담을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미국의 반응에 북한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밝히면서 미북간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추진됐습니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두 정상이 드디어 만나기는 했는데, 이 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엇갈린 평가가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6월 12일 현지 시간 오전 9시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상 최초로 미북 간 정상회담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회담은 통역사만을 동행한 일대일 면담이어서 둘 사이 오간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이날 두 정상이 공동서명한 싱가포르 선언은 4.27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 외에 새로운 미북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 미군유해 발굴 진행과 송환 등 크게 4가지 조항으로 구성됐습니다.

이중 1차 미북 정상회담의 쟁점은 단연 ‘비핵화’에 대한 합의사항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의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은 역사적인 첫 미북회담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도 미국이 협상 전부터 주장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내용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다며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비판들도 내놨습니다.

당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벤 칼딘 상원의원 등은 싱가포르 선언이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사항이 빠진 ‘빈 합의문’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칼딘 의원 : 우리는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과의 위기를 끝내길 원하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를 위한 성공적인 회담을 가졌길 원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때까지 어떠한 양보도 할 수 없습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정상회담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자리로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후속으로 이뤄지는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다뤄진다며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앵커) 여러가지 엇갈린 반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김 위원장과 미북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이전과 달리 우호적으로 변했죠?

기자) 미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면 이러한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좋은 성격을 갖고 있고, 똑똑하며 영리한 훌륭한 협상가"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9월 말 한 중간선거 유세에서는 자신과 김 위원장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며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은 아름답고 훌륭한 편지들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어요. (He wrote me beautiful letters, great letters. We fell in love.)

이는 김 위원장을 ‘작은 로켓맨’(Little Rocket Man), ‘미친사람’(mad man)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시키는가 하면 지난 9개월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다며 북한과 전에 없던 진전된 관계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9월9일 그 동안 열리던 대규모 반미 집회를 취소하는가 하면 반미 선전물을 제거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 비핵화 논의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내년 초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좀처럼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현재 미북 협상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 시점에서 미북 간 두 번째 정상회담 개최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1차 정상회담 이후 7월 초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고위급 논의를 위해 세번째로 평양을 방문했고, 9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면서 이르면 10월이나 11월에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지난 8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까지 새로 임명하면서 북한과의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을 준비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 : 오늘 스티븐 비건이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우리팀에 합류하게 된 점을 알리게 돼 기쁩니다. 비건은 대북정책을 감독하고 김 위원장이 동의한 바와 같이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비건 대표를 필두로 한 미국 측 협상단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 실무자들과 회담을 갖고 싶다는 미국의 제안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11월 8일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인사들과 회담을 약속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돌연 방미를 취소하면서 미북 간 비핵화 논의와 2차 정상회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미북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렸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의 우선적인 상응조치 없이는 미북관계 개선도 없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 정부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요?

미국 국무부 측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내년 초 회담 개최를 목표로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비핵화까지 많은 할일이 남아있지만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대북제재 해제도 없다고 못박아 미북 간 신경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담 일정이나 장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몇 차례에 걸쳐 내년 1월이나 2월 두번째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길 희망한다며, 회담 장소로 3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을 언젠가 미국으로 초대할 수 있을 것이란 발언으로 미루어 뉴욕이나 워싱턴 D.C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과 미국 외교당국 인사가 나란히 베트남, 즉 윁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이 회담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을 이어가기 위한 ‘공’이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핵 폐기에 대한 의지를 전달해야만 미국이 다음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미북 협상이 정상간 회담으로 시작해 하위 실무진 회담으로 이어지는 ‘톱다운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생각보다 빨리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미북 정상회담과 협상에 대해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생각지 못한 깜짝 소식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봅니다.

앵커) 네, 김소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2018년 10대 뉴스2편 ‘원수’에서 ‘친구’로?... 트럼프-김정은의 역사적 만남’편을 마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국제사회 압박에 맞대응 ‘김정은-시진핑 회담’’ 편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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