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교체 시기를 북 개혁∙개방 기회로”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이 스스로 고립에서 벗어나 21세기 국제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김정일의 후계 구축작업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9.07.22
lee edwards 305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22일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북한처럼 자유가 없는 국가에서 권력이 이동하는 이런 때야말로 변화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Photo: RFA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특별 성명(proclamation)을 통해 이번 달 19일부터 25일까지를 ‘감금된 국가 주간’으로 선포하면서도 정작 ‘감금된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이 2008년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매년 발표한 ‘감금된 국가 주간’과 관련한 특별 성명에서 북한을 ‘억압 정권(oppressive regime)'으로 언급한 점과 크게 상반돼 주목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22일 ‘감금된 국가 주간(Captive Nations Week)'의 50주년을 맞아 열린 강연회에서 여러 소식통을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명백히 암으로 보이는 질병을 앓고 있으며 3남 김정운 씨가 조만간 (soon) 그 뒤를 이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감금된 국가 주간’은 1959년 7월 세 번째 주에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공산 치하에서 신음하는 주민들을 향한 연대감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면서 생긴 특별 주간입니다. 미국 정부는 그 이후 매년 7월의 세 번째 주에 ‘감금된 국가’에 사는 주민들을 기리는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보수적인 성향의 민간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에드워즈 이사장은 이날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북한처럼 자유가 없는 ‘감금된 국가’에서 후계자가 결정돼 권력이 이동하는 이런 때야말로 변화의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리 에드워즈: The time of succession is always time of opportunity. We and our allies like South Korea and Japan should be prepared to move the new Korean leadership to help bring down the walls around North Korea...(더빙) 세습 기간은 항상 기회의 시간입니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김정일 사후에 등장할 북한의 새 지도부를 도와 북한을 둘러싼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은자(隱者)의 왕국’이 21세기에 진입하도록 동행해야(escort) 합니다.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는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대표 역시 강연회 직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에드워즈 이사장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김 위원장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게 확실한 이 시점에 국제사회가 지체하지 말고 북한에 들어설 새 지도부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숄티: It's an opportunity to engage with more hope that...(더빙) 북한의 새 지도부가 현 체제보다 북한 주민들에게 훨씬 낫다는 희망을 품고 북한을 포용할 기회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새 지도부에 다가가서 (reach out) 북한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굶어 죽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합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 가장 큰 장애물은 김정일 한 사람뿐입니다. 김정일만 사라진다면 변화의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죠.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헤리티지 재단의 헬라 데일 국제학연구소 부소장은 50년 전과 비교하면 전 세계에서 공산 국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어도 북한, 중국, 쿠바, 베트남, 라오스 등 5개의 ‘감금된 국가’에서 사는 주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억압과 압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일 부소장은 이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가 이 5개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는 들지 않은 채 일부 우려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특별 성명(proclamation)을 통해 이번 달 19일부터 25일까지를 ‘감금된 국가 주간’으로 선포하면서도 정작 ‘감금된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이 2008년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매년 발표한 ‘감금된 국가 주간’과 관련한 특별 성명에서 북한을 ‘억압 정권(oppressive regime)'으로 언급한 점과 크게 상반돼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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