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영언론, 김정일 부자 권력 세습 시사

20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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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관영 언론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이 그의 아들로 세습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남한 전문가들은 조만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공식 지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남한 중앙일보가 3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을 인용하면서 북한의 권력이 또 다시 부자간에 세습될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정론의 어떤 내용이 이를 시사했다는 것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양성원 기자: 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7일 ‘선군의 길’이라는 정론을 통해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혁명 과업을 다하지 못하면 대를 이어 그 아들이 하고 아들이 못한다면 손자 대에 가서라도 기필코 하겠다는 요지의 말을 부인 김정숙에게 강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정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몇 년 전에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받들겠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내가 가다 못가면 대를 이어서라도 끝까지 가려는 계속 혁명의 사상이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여기서 손자 대에 가서라도 혁명과업을 완수한다든지 또 대를 이어서 혁명을 계속한다는 이러한 표현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자세습 계획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혁명과업 계승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이러한 북한 언론의 보도가 크게 주목받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양: 일부 남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권력 승계와 관련해 이번처럼 뚜렷하게 3대세습의 당위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는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와 관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관측해 오고 있는데요, AFP통신, 또 로이터통신 등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부자간 권력 세습 움직임보다는 왜 이 시점에 이 문제가 언급됐는지가 관심사라고 보도했습니다.

남한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과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4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될 때의 조짐이 요즘에 나타나고 있다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양: 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62세이던 1974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됐고 김 주석이 사망한 지난 94년 권력을 승계했는데요. 김일성 주석은 환갑을 맞은 72년 후계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었고 아들에게 권력을 넘기기로 결정한 후 자신의 동생이자 북한 권력 2인자였던 김영주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73년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74년에는 북한에 ‘온 사회 주체사상화’ 운동이 일어났었는데요, 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유력한 북한 권력 승계 후보자였던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북한 내에서는 ‘온 사회의 선군사상화’가 강조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남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를 올해 63세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만간 공식적인 후계자 지명을 할 징후로 보고 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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