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히로시: 탈북여성 인신 매매값, 올해 탈북여성 급감으로 많이 올라

이달 초 여성 4명을 포함한 탈북자 6명이 난민 판정을 받고 미국행에 성공한 가운데, 남한과 미국에서 중국에 체류하는 여성 탈북자들의 실태에 관한 토론회가 잇달아 열리면서 이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은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탈북한 계기와 중국에서 겪었던 참상 등에 대해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연령대의 탈북여성 4명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으로 건너와 인신매매와 성폭행, 구타 등 그동안 겪은 인간 이하의 삶을 하나씩 털어놔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여성들의 실태와 이들에 대한 지원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근 탈북자 6명의 미국행을 성사시킨 남한의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29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상당수의 탈북여성들이 중국에서 인터넷 화상채팅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 탈북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매매가 중국당국의 단속을 피해 새로운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은 남한으로 가는 여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성매매를 하게 된다고 천 목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10만여 명의 탈북자 가운데 10명중 7명 정도는 여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20대에서 30대 젊은 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게 그의 조사결과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탈북여성들이 중국에서 남성과의 사실혼 관계를 통해 은신처를 확보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일본의 민간단체인 북조선 난민구원기금이 중국의 동북부 마을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남자와 강제로 혼인당한 북한여성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10가구당 1-2명꼴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 (Kato Hiroshi) 사무국장은 지난 25일 미국의 민간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특히 지린, 흑룡강, 랴오닝 등 3성등의 가난한 농촌지역에는 중국인 여성들이 없어, 탈북여성들의 수요가 무척 높다고 말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중국의 남쪽으로, 일본으로, 또는 남한으로 떠나간 젊은 중국여성들의 자리를 탈북여성들이 헐값에 메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Kato Hiroshi: As a result, it became necessary for men in these villages to seek brides from elsewhere. That's when North Korean women began to replace ethnic Korean-Chinese women who had left.

가토국장은 그러나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소식이 북한 내에 알려지고, 또한 중국당국의 한층 심해진 단속으로 인해 중국내 탈북여성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중국 돈 3000위안에서 5,000위안, 미화로 약 370 달러에서 620달러에 거래되던 30대 탈북여성들이 올해 들어서는 중국 돈 10,000 위안, 미국 돈으로는 약 1,200달러에 팔려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ato Hiroshi: As for this year, North Korean women are being sold for higher prices than usual. For example, a woman in her 30's would be sold in China for 10,000 renminbi. This seems to be due to the decrease in women fleeing from North Korea.

그는 탈북여성들의 이 같은 거래는 브로커, 즉 중개인들에 의해 ‘체계화’돼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이들 중개인들은 주로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중국 내 조선족들, 그리고 중국 동북부 지역의 한족들로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