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북한이 웬 잔치 분위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행사와 그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이 겹친 24일 북한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8.12.24
이번 명절에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줄 명절 배급을 지방 자체로 해결하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월 24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7돌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 9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을 기념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에서는 두 사람을 찬양하는 각종 기념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정일 위원장 최고사령관추대 17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한국을 묘준한 ‘선제타격’ 발언을 하며 내부 분위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도 도•시•군 단위로 기념 보고대회를 열고, 공장 기업소들이 ‘충성의 노래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함경북도 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중국 소식통이 24일 밝혔습니다.

“행사는 기념 보고대회라든가, 이런 것은 있고, 서클 공연이라든가, 기관기업소 별로 해서 ‘충성의 노래’모임 같은 것은 있는데, 특별하게 명절공급을 하게끔 그런 국가적 공급은 아직 없습니다.”

특히 올해로 91회 생일을 맞는 김정숙의 생애를 찬양하는 ‘충성의 노래모임’을 벌이고, ‘항일의 여성 영웅’을 본받자고 여성들에게 궐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24일을 국가적 명절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을 국가적 명절로 맞는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지시문이 각 지방으로 내려가고, 이에 따라 지방 상업유통기관에서는 매 가정당 공급할 상품 명세서를 작성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에서 명절공급의 지표만 내려 보냈을 뿐, 모든 공급은 지방 자체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술 두병과 사탕가루 500g을 공급하게 되었으나, 아직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직장에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공급할 명절 물자를 공장 기업소 책임자들이 자체로 해결하고, 집행하지 못할 때는 ‘능력부족’, ‘함량미달’로 찍혀 책벌을 받게 된다고 이 소식통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안북도 지방에서는 명절 공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절 공급도 국가가 일률적으로 집행하지 못하고, 지방 별로 배급하게 조치해 명절 분위기도 지방마다 다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24일을 계기로 북한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 진행된 노동당 강연에서도 핵문제와 관련한 대미 대남관계를 조명하면서 김정일의 업적을 부각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된 것을 대미외교의 큰 성과로 지적하고, 적성국무역법 규제에서 벗어나 향후 폭넓은 대외관계를 벌여나갈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그동안 건강이상설에 시달렸던 김정일의 선군업적을 찬양하고 현지노정을 집중보도하면서 군대와 주민의 결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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