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북녘에서 온 노래' 시카고 상영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5.03.27

MC: 북한 관련 미국 기록 영화 ‘북녘에서 온 노래’가 미국 중서부도시 시카고에서 소개됐습니다. ‘북녘에서 온 노래’는 북한을 이념이나 정치적인 면을 배제하고 ‘사람’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바라본 영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직접 촬영했던 영상뿐 아니라 북한에서 제작된 이념 선전용 영화 등의 자료가 함께 어우러진 기록 영화 ‘북녘에서 온 노래’가 지난 26일 시카고에 위치한 ‘진 시스켈 영화 센터’ (Gene Siskel Film Center)에서 소개됐습니다.

‘북녘에서 온 노래’는 72분짜리 기록영화로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예술 대학 유순미 교수가 자신의 세 차례에 걸친 북한 방문을 기반으로 정치적 또는 이념적 관점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사람’이라는 관점으로 풀이한 예술 영화입니다.

<기록 영화 녹취>

시카고 언론 ‘리더’는 26일 ‘북녘에서 온 노래’가 북한을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언론이나 대중의 시각과는 달리 오직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북한을 담담히 그려내려고 애썼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 “그냥 사람들”이라면서 “대단한 긍지와 자주성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며 “사상이 주입됐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의 생각으로 자리잡고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삶으로 나타내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 교수는 이어 “북한 방문에서는 언제나 관광 안내인 또는 감시자가 따라 다니며, 모든 영화나 사진 촬영에는 엄격한 지시가 따른다”면서 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북한 사람들’이 아무말 없이 ‘동의하’에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관광 안내인이 데려가는 곳에만 가야 했고 행동에 제약이 커 호텔 방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이동 중 보이는 모습을 담을 수밖에 없는 등 촬영에 제한이 컸다는 설명입니다.

유 교수는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여름까지 총 3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소개된 ‘북녘에서 온 노래’는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오페라-프리마 최우수 데뷔작 표범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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