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의 평양과 서울사이] 핵에 걸린 결혼의 꿈

2008-01-21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워싱톤-양성원 yangs@rfa.org

그동안 북한의 올 겨울이 식량난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많았는데요. 아직 북한으로부터 식량난이 정말 심각하다 또 남한 쪽으로 대규모식량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단 이런 모습으로 봐서 식량사정이 그렇게 절박하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북한, 쌀 수입량 줄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태국에서 취재한 보도를 들어보면은요, 지난 2년간 북한이 태국에서 수입하던 쌀 수입량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남한이나 국제지원기구에서 북한에 쌀을 많이 지원해서 태국에서 쌀을 많이 수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북한 상사 직원들의 설명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태국에서 주로 생필품, 그러니까 설탕, 콩기름, 의약품들을 수입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좀 궁금하네요. 설탕, 의약품 이런 것들을 수입해 가면서 북한은 주민들에게 과연 이런 것들을 배급을 했는지 참 의문입니다. 북한의 궁핍, 가난 굶주림이라는 것이 참 역사가 오래돼서 이제 설사 북한이 식량난으로 어렵 다해도 남한 사람들은 그다지 크게 놀라거나 또 과거처럼 정말 도와야지 하는 마음도 이제 많이 사라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남한에 새로운 대통령으로 뽑힌 이명박 당선인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인권이 개선되는 것과 발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남한 주민들은 오히려 그동안 퍼주기식으로 비친 무작정 지원에 비해 조금 줄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반도 한쪽인 남한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하루에 평균 밥 두 공기 씩 밖에는 소비하지 않는다고 하고 또 한쪽인 북한에서는 쌀이 없어 국제지원단체에 손을 벌리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는 마음입니다.

(거북이 - 변해가네)

이명박 남한 대통령과 개성공단

앞에서 새로운 이명박 남한 대통령 당선인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잠깐 언급해 드렸는데요. 이런 원칙이 개성공단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요즘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들, 아들 딸자식 개성공단에 취직시켜 장가 밑천, 시집보낼 밑천 장만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개성공단 사업이 남한에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경제협력 사업이라도 일단 보류를 시켰기 때문인데요 당시 합의된 남북경제협력 사업에는 개성공단의 확장과 관련된 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보류시킨 사업들을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것과 연계해 풀어주겠다는 입장이니까 결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도리 밖에는 없네요. 얘기가 좀 이상하네요. 아드님 따님의 결혼 자금이 핵폐기와 관련돼 있다는 것 이렇게 핵은 북한 주민들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남규리 - 깊은 밤을 날아서)

70년 전통 한일관 옮긴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 중에 혹시 나이 많이 들으신 분들 혹은 6.25 때 남한에 내려왔거나 남한에서 사셨던 분계시나요? 그러면 기억하실 수 있겠네요. 왜 서울 종로에 화신 백화점 있었죠? 그쪽으로 휘어들어가면서 한일관 이라는 음식점이 있었어요. 피난 시절에는 부산에까지 영업을 할 정도로 아주 음식맛이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이였죠. 무려 70년동안 따지고 보면 해방되기 전부터 우리 조선 음식을 내놨던 곳인데요.

처음에는 궁중식 갈비를 팔기 시작해 인기를 끌다 그 후 냉면과 떡국, 특히 갈비탕과 곰탕 등으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남한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이 남한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에 있으면서 이 곳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정도로 그 음식맛이 뛰어납니다.

이곳에 70년 종로 역사가 막을 내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 이 음식점이 위치한 곳이 서울에서 낙후된 도심지역이어서 재개발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주인의 증손녀가 식당을 운영하는데요. 비록 종로 한일관은 문을 닫아도 요즘 서울 사람들이 좋은 동네로 손꼽는 한강 이남 강남 지역으로 가서 대를 잇겠다고 합니다. 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란 좋은 것입니다. 음식하나 잘 만들어도 이렇게 3대가 대물림을 해가면서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남한의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하나원이 너무 좁고 시설이 열악하다면서 탈북자들이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탈북자들을 위해 남한 국민들의 세금으로 하나원 짓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서 남한 국민들은 조금 서운한 감을 내비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탈북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비좁고 열악한 시설은 사실인 것 같구요. 그래서 시민단체, 종교단체들이 나서 자기들이 탈북자 정착시설을 세우겠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Ashily - 사랑아 내게로 오기만해)

현재의 미국 경제

북한도 장사 많이 하시죠. 특히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후에 장마당에서 장사들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또 원래 북한 사람들은 분단되기 전 개성상인 함경도 아바이 의주상인 해서 굉장히 상거래에 있어서는 남한보다 뛰어났던 경력을 갖고 있고 특히 중국, 러시아 등 대륙과 가까워서 아주 큰 시장을 가지고 있던 것도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요즘 북한 주민들은 경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듣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얘기를 좀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잘 돼야 중국 경제가 잘 되고 중국 경제가 잘 돼야 장마당에서 장사하시는 여러분들의 형편도 낳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 경제가 집값이 내리면서 미국 경제 역사상 보기 드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하면요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집을 살 때 제가 돈이 부족해도 은행에서 돈을 꿀 수가 있죠 은행은 제가 사는 집을 담보로 잡고 저한테 돈을 꿔준 것이죠.

그런데 집값이 내려가면서 경기가 안 좋아지고 수입이 변변치 않으니까 은행에서 꾼 돈을 갚아나갈 능력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집값이 왜 내렸냐구요? 국제적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 물가가 덩달아 오르고 물가가 오르니까 뛰는 물가를 잡기위해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갈 때 매기는 이자를 높게 매기거든요.

그러니까 한달에 은행돈 갚아나가는 돈이 100불이었던 사람들은 그 돈이 110불 정도 되고 여기에 기름값이 오르니까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기름값에 들어가는 돈도 많이 들어 사람들은 소비를 하지 않게 됩니다. 매달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아나갈 자신이 없으니까 시장에다 자기 집을 팔기 위해 내놓게 되고 그렇게 내놓는 집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집값 자체가 곤두박질 칩니다.

집값이 떨어지니까 건축업자들이 집을 안 짓습니다. 건축업자들도 놀고 은행은 빌려간 안갚는 사람들 때문에 손해를 보고 그러니까 직원들을 자리에서 내보내고 이러다 보니 미국 경제가 정말 엉망입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 안 좋은 것이 오래갈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미국도 북한에 기름도 사줘야 하고 식량지원도 해야 되고 북한 핵만 폐기되면 다른 경제지원도 많이 해줘야 할텐데요.

북한으로 나가는 미국의 지원이라는 것이 미국 국민들의 세금인데 경제도 안좋은 상황에서 낸 세금을 북한에 갖다가 지원한다는 것에 미국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죠. 이렇게 되면 미국 행정부도 결국 국민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구요. 북한에 대해서도 관심이 덜 가게 되겠지요.

(빅뱅 - 거짓말)

오늘 ‘RFA 평양과 서울 사이’ 진행해 드렸습니다. 좀 더 속 시원하고 명랑하고 밝은 뉴스로 채워드려야 하는데 북한 하면 현재로서는 어려운 뉴스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니까 좀 더 따뜻한 뉴스 기다려보기로 하죠. 자 저는 물러갑니다. 평일 뉴스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