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언론 “북핵신고, 믿지말고 검증하라”

북한이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고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미국의 정치권과 여론은 북한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대가가 지불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08.06.30
미국의 여론을 대표하는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는 모두 북한의 핵 신고과 영변 냉각탑 폭파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싣고있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로 다뤘던 데이빗 생어 기자는 미국 CBS 방송의 주간 시사 프로그램인 Face the nation에 출연해 부시 행정부 임기 중 북한은 6개에서 8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연료를 생산했기 때문에 북한의 군사력은 부시 대통령 임기 중 크게 강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타임즈의 생어 기자는 북핵협상의 진전이 북한의 핵신고 수준에서 멈추면 미국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anger: If it stopped here, you wouldn't have gotten anything. The North Koreans will have emerged from the Bush administration with a far more powerful nuclear arsenal than they had before.

뉴욕 타임즈는 앞서 북한이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 신고를 했지만 이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매케인 대통령 선거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리버만 상원의원도 지난주 북한 핵목록 신고의 불완전성을 지적했습니다.

CBS 방송의 Face the nation에 출연한 리버만 의원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남긴 믿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라는 말을 믿지 말고 검증해야 한다(mistrust and verify)는 말로 바꿔 인용하면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철저히 검증하는 동시에 또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Lieberman: I'd say with the North Koreans, if I may paraphrase President Reagan, you got to mistrust and verify. This is--this is an agreement that the next president, with a combination of strength and a willingness and an intention to improve our relations with North Korea, will have to carry forward.

워싱턴 포스트 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우라늄 농축 핵개발 의혹이나 시리아에 대한 핵확산, 핵무기 수량 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점과 그 동안 거듭된 북한의 기만적인 행태 등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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