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신년사 전문 암기 강요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3.01.04

앵커: 북한이 새해 출근 첫 날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학습으로 보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새해 ‘공동사설’의 기본내용만 학습했는데 올해는 신년사 전문을 모두 외울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거름생산으로 새해 첫 출근을 시작하던 북한이 올해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모든 주민들에게 신년사의 원문을 통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월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소식통은 “올해는 새해 첫 출근 날서부터 신년사 학습”이라며 “다른 해와 달리 1월 한 달 동안을 신년사 학습기간으로 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4일, 모든 기관기업소, 조직별로 당원들과 근로자들, 인민반 부양가족들까지 집합시킨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올리는 ‘충성의 선서모임’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선서모임이 끝난 후 모든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 앉아 명절기간동안 신년사 학습을 한 정형을 검열 받았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는 ‘새해공동사설’을 ‘신년사’로 대체해 왔기 때문에 기본 내용만 외우면 되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김정은이 직접 신년사를 했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부터 달랐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장, 기업소들마다 모든 종업원들에게 신년사를 청취한 소감을 적어내도록 하는 한편 신년사의 기본 내용들을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검열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 오늘은 첫날이어서 조금 관대했다며 하지만 내일부터는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정은의 신년사를 제대로 학습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으로 걸려들 수가 있어 어떻게든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오전 시간에 신년사 학습을 끝낸 후 오후부터 거름생산을 시작했다”며 “당분간 이런 방식으로 신년사 학습과 거름생산이 병행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1월 10일까지 각 조직별로 신년사의 원문 통달검열을 진행한다”며 “늙은이든 젊은이든 가리지 않고 신년사의 원문을 외울 것을 강요하고 있어 말 못할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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