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이 오라스콤에 지불보증”

북한의 이동통신과 평양 류경호텔 건설 등에 투자한 이집트 회사 '오라스콤' 에 스위스 은행이 지불보증을 서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 은행의 뒤에는 오라스콤의 투자를 원하는 북한 당국이 있었습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03.25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스위스 제네바의 대북 소식통은 이동 통신과 류경호텔 건축 사업에 뛰어든 이집트 회사 '오라스콤' 이 스위스의 UBS 은행에서 지불 보증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5일 밝혔습니다.

북한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오라스콤' 이 이동통신 사업과 류경호텔의 건설 등으로 지금까지 약 5천 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윤을 내기 힘든 북한의 열악한 기업 환경에서 이런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스위스의 UBS 은행이 지불 보증을 서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용승: 정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집트와 북한 간의 정치적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오라스콤이 대표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보면 오라스콤도 자본을 중계하는 과정에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아서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이것은 Fact입니다. 기업이 전혀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하는 의문이 UBS(스위스의 은행이죠)가 지불 보증을 하기 때문에 하는 거다 이겁니다. 스위스의 은행이 왜 북한에 투자하는 회사에 지불 보증을 해 주느냐... 돈 주인은 당연히 저쪽(북한)이죠. 전시적인 효과를 위해서...

오라스콤이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이동통신 가입자가 3개월 새 7천 명에 육박하고 류경호텔의 외벽 공사도 완공 단계에 있는 등 대북 사업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경제성을 갖기보다는 북한 측의 요구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최근 북한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이 북한 당국의 간섭과 통제를 이기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 투자에 나선 '오라스콤' 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삼성경제연구소의 동용승 경제안보팀장은 설명했습니다.

동용승: 정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집트와 북한 간의 정치적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오라스콤이 대표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보면 오라스콤도 자본을 중계하는 과정에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아서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오라스콤 회사의 투자로 나타나는 전시적인 효과를 위해 스위스 은행 측에 오라스콤에 대한 지불보증을 요청했고 이 때문에 오라스콤은 이윤을 낼 수 없는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최고 4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스위스 은행에 숨겨놓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UBS 은행은 미국은 물론 중동, 아시아 지역의 50여개 국가에 진출해 기업의 투자와 관리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집트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UBS 은행의 세르게 슈타이너 (Serge Steiner) 공보 담당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이집트의 오라스콤 회사가 지불보증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고객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밝힐 수 없지만 수년 전까지 UBS 은행은 북한과 사업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관계자는 오라스콤의 대북 투자로 재개된 류경호텔의 외벽 공사 때문에 강성대국이라는 전시효과가 크고 이에 대한 연쇄작용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등 평양은 활기가 넘친다고 남한 언론에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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