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미사일 설계도 구입” - 전 파키스탄 총리

200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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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Benazir Bhutto) 전 총리는 파키스탄의 미사일 개발계획을 위해 지난 93년 자신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미사일 설계도면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부토 전 총리는 7일 워싱턴에 있는 파키스탄 기자들과 만나 그 같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부토 전 총리가 자신이 직접 현금을 주고 북한 측으로부터 미사일 설계도면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부터 좀 소개해 주시죠.

양성원 기자: 7일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부토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재직하던 지난 93년 북한을 방문했는데 당시 핵과 미사일 관련 연구를 하던 파키스탄 과학자들이 자신에게 북한 미사일 설계도를 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당시 북한은 파키스탄보다 사정거리가 훨씬 긴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부토 전 총리는 당시 평양을 방문해 현금을 주고 미사일 설계도를 북한 측으 &# xB85C;부터 넘겨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총리로 있던 기간에는 파키스탄의 핵 기술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교환 거래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파키스탄이 북한에 농축 우라늄 핵 기술을 넘겼다는 것입니까?

양: 부토 전 총리는 북한과의 핵 기술 거래에 지난 98년 당시 나와즈 샤리프(Nawaz Sharif) 총리 등 파키스탄 정권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해서 미국으로부터 본격적인 경 &# xC81C;제재를 당하던 당시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파키스탄의 핵 기술이 교환됐을 가능성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부토 전 총리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구입했다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양: 네, 그렇습니다. 부토 전 총리는 2004년 7월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회견에서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 93년 현금을 주고 미사일 기술을 구입했지만 핵 기술과 교환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2월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부토 전 총리가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 측도 파키스탄과의 미사일 기술 거래는 인정했 &# xC9C0;만 농축 우라늄 핵 기술 도입 사실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양: 지난해 2월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팔았지만 농축 우라늄 분야의 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5월 박명국 북한 외무성 미주국 과장도 미국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고농축 우라늄 핵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북한은 파키스탄과 미사일 거래만 했지 핵 기술 거래는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는 북한과 이란, 리비아에 농축 우라늄 핵 기술을 넘겨 준 사실을 시인한 바 있는데요.

양: 네, 그렇습니다. 당시 칸 박사는 자신이 89년부터 10년 넘게 북한과 이란, 그리고 리비아 등을 상대로 핵 관련 기술을 유출시켜왔음을 시인했습니다. 주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원심분리기의 설계도와 부품들이 유출된 것으로 당시 밝혀졌습니다. 당시 파키스탄 당국은 핵 기술 유출에 파키스탄 정부 차원의 개입은 전혀 없었으며 칸 박사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3일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핵 기술 유출에 파키스탄 정부 차원의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는데요. 당시 보도에서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도 여기에 개입됐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의 한 퇴역 장성은 당시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94년 말 당시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압둘 와히드 장관의 요청으로 부토 당시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파키스탄의 우라늄 농축 기 &# xC220;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 교환 계획이 성사됐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여하간 미 정보 당국도 파키스탄과 북한이 핵 기술과 미사일 기술을 서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죠?

양: 그렇습니다. 작년 3월 미 뉴욕타임즈 신문은 미 중앙정보국이 당시 작성한 비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 &# xB284; 핵개발 계획을 일괄적으로 도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은 북한이 파키스탄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원료물질에서부터 고농축우라늄 추 &# xCD9C;에 쓰이는 원심분리기와 핵탄두 설계도에 이르기까지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일괄적으로 수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 94년 미 클린턴 행정부와 제네바 합의를 맺은 이후 플루토늄 핵개발 계획이 동결됨에 따라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대안으로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는데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98년에서 2002년 사이 북한은 파키스탄과 미사일 기술과 핵 기술을 서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미 중앙정보국 포터 고스(Porter Goss) 국장은 북한이 파키스탄 칸 박사의 불법적인 핵무기 거래망으로부터 얻은 기술 등을 이용해 계속 우라늄 농축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정보 당국은 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개발과 관련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까?

양: 남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하거나 보유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국정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감시 강화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에 필요한 주요 장비들을 구입하지 못해 우라늄 농축 공장은 건설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 개발을 위해 90년대 말 이후 파키스탄의 칸 박사를 초청했고 2000년 이후 우라늄 농축 공장 &# xAC74;설을 위해 원심분리기 제조용 고강도 &# xC54C;루미늄 등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일부 장비와 기자재를 도입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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