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지난 10년간 한국지도자는 진보적


2008.01.31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남한의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버시바우 대사는 31일 KEI 한미경제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나오기 전 10년 동안 남한의 지도자들은 북한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퍼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진보적인 지도자로 규정한 것입니다.

버시바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은 진보적 지도자 이후 10년 만에 남한 국민들은 처음으로 남한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사업가, 또 서울시장 출신의 대통령을 선출한 것입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남한 국민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을 내보였고 이것이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배경이라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버시바우: 지난 대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명박 후보가 10명의 후보와 싸우면서도 2위 후보와 두 배 가까운 득표수를 보이면서 48%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 한국 국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원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는 남한 젊은이들도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북한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시바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 또래의 20대들의 보수화 경향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보다 냉정하고(sober-minded) 현실적(realistic)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한 정책인 북한 주민 연소득 3천달러 달성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때만 가능한 일이며 이것은 미국의 입장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를 거듭 강조하면서 그것이 이뤄져야 미국은 북한을 적성국 교역법 대상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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