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축전’ 내달 1일부터 다양한 행사 펼쳐


2005.07.27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 즉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평화축전이 내달 1일부터 40여일간에 걸쳐 펼쳐집니다.

이번 축전에서는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각종 음악회, 전시회, 북한과 전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장균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우선 세계평화축전이 어떤 배경에서 마련된 행사인지 소개해주시죠.

네.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으면서 경기도가 준비한 행사입니다만 분단과 아픔의 상징인 DMZ,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 분쟁지역을 포함한 세계 21개국의 평화운동가들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화해와 평화를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대규모 공연장도 마련한 걸로 아는데요.

네. 경기도는 파주 인근 3만여 평 부지에 평화누리라는 공연장의 공사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만 이 공연장은 2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남한내 최대 규모의 단일 공연장입니다. 구역별로 ‘생명촛불 파빌리온’ ‘카페 안녕’ ‘음악의 언덕’ ‘돌무지’ 등으로 구성이 돼있습니다.

평화축전기간 동안 어떤 행사들이 열리는지 소개해 주시죠?

8월1일부터 9월 11일까지 42일간 계속되는 평화축전에서는 크고 작은 100여 차례의 공연과 두 가지의 전시회, 다섯 차례의 학술대회, 그리고 갖가지 놀이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모두 분단 현장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행사로 기획이 됐습니다.

특히 이번 축전의 주제가 상생과 나눔입니다만 이를 위한 ‘생명촛불 파빌리온’ 점등식은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혹은 모금창구를 통해 만원에서 5만원을 내면 12시간에서 72시간 자신의 촛불을 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아진 기부금은 유엔 아동기금 즉 유니세프에 전달돼 북한 어린이를 포함한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구호기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그 밖에도 30여개의 돌판을 쌓아 올려 만든 돌무지 장승은 한 사람당 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자신의 희망을 담은 문구를 적어 넣은 800개의 인조벽돌이 부착돼 완성됩니다. 여기서 나온 기부금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 쓰이게 됩니다.

또 세계의 분쟁지역, 대립지역의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음악의 언덕 연주회를 비롯한 각종 음악행사, 불꽃놀이, 전 세계 5대양 6대주를 대표하는 전 세계 보통사람들의 인물사진을 내걸고 상생과 평화를 강조하는 ‘얼굴전’도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평화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유명인사들의 강연회도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미 27일에 첫 강연회가 있었죠?

네. 원래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다수의 유명인사들이 초청됐지만 불참을 통보해온 인사들이 많아 현재는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방송인 CNN의 창립자 테드 터너, 그리고 전 아일랜드 대통령 메리 로빈슨 여사 정도가 참석하게 됐습니다.

메리 로빈슨 여사는 27일 도라산역에서 ‘평화와 인간안보’ 라는 주제로 세계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로빈슨 여사는 진정으로 안정된 세상을 만들려면 국가의 안보보다 개인의 안보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권과 인간개발에 대한 새로운 다짐, 즉 세계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을 책임지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리 로빈슨여사의 강연에 이어 8월1일에는 사나나 구스마오 현 동티모르대통령이 그리고 8월 17일에는 테드 터너 CNN 창립자가 강연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북한의 윤이상 교향악단의 참여여부도 관심을 끌었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경기도측은 경기도 문화재단이 민간단체를 통해 초청을 시도했던 북한의 윤이상 오케스트라는 평화축전에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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