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에 ‘바가지’ 전화요금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8.20

앵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서 사용하게 허용하고 있지요. 하지만 국제전화 요금이 너무 비싸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관광길에 올랐던 한 미국인은 이색적인 평양 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전화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혀를 찼습니다.

이 미국인은 실명 공개를 원치 않는고 전제하면서 평양에서의 전화기 사용 방법에 대해 20일 전자메일로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미국 관광객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1월부터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를 가지고 평양에 들어가도록 허용했습니다.

외국인들은 평양에 도착하는 즉시 원래 쓰던 손전화의 심카드를 빼고 순안공항 부스에서 파는 북한 심카드를 끼워 넣으면 북한 내에서 장거리 국제전화를 할 수 있고, 또 평양에 상주하는 외국공관과 그 주재원들과도 통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북한주민들과는 통화할 수 없는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이동통신망이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전화를 하자면 평양 공항이나 호텔 등에서 선불제 전화카드를 사야 하는데 카드의 돈을 다 쓰면 다른 카드를 사서 충전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불제 전화카드는 모두 유효기간이 설정되어 있는데, 50유로($66.4)짜리는 유효기간이 14일, 75유로($100)짜리는 1달, 100유로($132)짜리는 2달 기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는 “핸드폰 전화비가 아주 비쌌다”면서 평양에서 미국까지 거는 데 분당 5유로(6.65달러)로 가장 비쌌고, 다음 영국과 독일로 거는 데 분당 1.58유로(약 2달러) 가량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거는데 분당 1.43유로, 러시아로 거는데 분당 0.68 유로였으며, 가장 싼 전화요금은 프랑스와 스위스로 거는 것인데 분당 0.38유로 수준이었습니다.

이 관광객은 “평양에서는 전화거는 사람이나 전화 받는 사람이나 양측에서 돈을 물도록 되어 있으며, 동영상이나 사진 전송은 물론 문자 보내기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의 전화통화는 할 수 없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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