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에 억류된 북 선원 석방 해 넘길 듯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2.29
MC: 지난달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북한 선원 28명이 44일째 억류 중입니다. 협상에도 뚜렷한 진전이 없어 이들의 석방은 결국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있는 국제해사국(IMB)의 ‘해적신고센터’는 지난달 소말리아 해적이 납치한 선박 ‘테레사 8호’와 북한 선원 28명이 아직도 해적에 억류 중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해적신고센터의 관계자는 납치된 선박과 북한 선원 모두 풀려나지 못했으며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The vessel is still there, the negotiation is on progress.”

해적신고센터 측은 배를 소유한 회사와 접촉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정확한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협상은 회사 측이 직접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으며 경우에 따라 이들의 석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테레사 8호’를 소유한 ‘버진 아일랜드’사가 소말리아 해적과 협상에 직접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진전도 보고되지 않아 북한 선원의 석방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16일 28명의 북한 선원과 함께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테레사 8호’는 29일로 억류 44일째를 맞았습니다. 북한 선원은 오랜 억류생활 탓에 심신이 지쳐 있지만 이들의 건강과 신변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해사기구의 대표부를 겸임하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은 최근 소말리아 해적이 납치한 북한 선원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직접적인 확인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버진 아일랜드 소속의 테레사 8호는 북한 선원과 함께 2만 2천여 톤의 화학물질을 싣고 케냐로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약 400km 떨어진 항구도시 하라드헤레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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