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플루토늄 국한된 검증 협상 시도

미국은 핵검증을 둘러싼 북한과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합의도출이 비교적 쉽다고 여겨지는 플루토늄 검증에 국한한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08-08-27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2일 뉴욕 회담에서 성 김 국무부 북핵 특사로부터 모종의 검증 절충안을 전달받고 현재 공식 반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정통한 외교전문가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핵 협상에 밝은 이 외교전문가는 “특히 뉴욕 회담이 열린지 나흘만인 지난 26일 북한이 핵불능화 중단을 선언했다고 해서 성 김 특사의 메시지가 실패했다고 볼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북한은 핵불능화 중단선언을 통해 자신들이 준비하고 있는 역제의를 미국이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외교 전문가는 또 “성 김 특사가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김명길 공사는 협상가가 아닌 메시지 전달자”라고 말하고, “김명길 공사는 아마도 평양에 미국의 새 제안을 전달하고, 상부 지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측 반응 여하에 따라 성 김 특사는 상대인 리근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또 다른 협상채널이 마련될 가능성도 크다고” 이 외교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이 외교전문가는 이어 “뉴욕 회담은 영변 플루토늄 생산활동의 검증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하고 “미국은 영변 핵시설 내에서 샘플을 채취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검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 로버트 우드 부대변인은 핵샘플 채취문제가 검증 협상의 걸림돌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현재 북측으로부터 검증체계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검증의 초점을 플루토늄 생산에 맞춘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미 외교협회 게리 새모어 부회장은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Dr Gary Samore: If you try to reach an agreement on enriched uranium...

우라늄과 핵확산까지 검증 합의를 시도할 경우 아주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기에 북한은 받아들이기 무척 힘들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우라늄, 핵확산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북한이 검증협상을 타결하고자 한다면 플루토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새모어 부회장은 검증협상을 영변 시설에 국한한다 해도 핵샘플 채취는 플루토늄 생산활동을 검증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가장 최소한의 검증요소”(absolutely essential component)이며,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핵샘플 채취가 빠진 검증체계는 부시 행정부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새모어 부회장은 이어 “현재 미국과 북한은 검증의 ‘세부사항’을 놓고 막후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한의 핵불능화 중단 선언으로 검증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졌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