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북한상품 인기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를 맞아 남한의 고속도로와 지방도로에는 고향을 다녀오는 귀성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명절 때이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은 부모님들과 형제들에게 안겨줄 선물을 마련하게 되는데 올해 추석에는 북한산 상품들이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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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특산에서 판매하는 북한산 술 - RFA/이규상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 차례 상 마련과 고향으로 가져갈 선물을 사러온 손님들로 남한의 백화점들과 재래시장에는 발 딛을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북한산 농수산물과 주류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서울 중앙시장에 있는 조선특산에도 선물을 장만하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분주했습니다.

특히 북한산 술은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이곳 조선특산에서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이라고 이 상점의 대표 정순자씨는 말합니다.

정순자: 주로 술이 많이 나가고 장뇌삼 엑기스 같은 한약 재료가 많이 나간다.

조선특산과 같은 북한상품 전문점과 백화점 등에 북한산 술과 농수산물 등을 납품하는 북남교역의 박영복 대표는 올 추석에는 북한에서 들여온 모든 종류의 술이 바닥날 정도로 북한산 술이 남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박영복: 추석선물용으로 선물세트를 만들었는데 술이 많이 나가서 품절이 됐다... 북한산 술을 약 30여 종 되는데.. 인기 있는 품목이 다 나가니까 그동안 안 팔리던 물건도 다 나가 술은 많이 팔았다.

지난해 4월부터 북한산 농수산물과 건강식품 그리고 술 등을 남한에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한 북남교역은 약 200여종의 북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렇게 명절 때면 술과 한약재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평상시에도 북한산 농수산물을 찾는 남한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박영복 대표는 말합니다.

박: 매출이 많다. 계속증가하고 증가폭이 크다. 지금 추석시즌이니까 고사리나 도라지 송이버섯 술 등 이 많이 나간다. 추석 선물용으로. 추석과 상관없이 꾸준히 잘 나가는 것들은 다슬기, 백합조개, 미꾸라지 등 냉동식품 들이다.

박 대표는 이렇게 북한산 제품들이 남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북한산 제품이 남한으로 반입 될 때 철저한 검사를 받고 있으며,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중국산 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박: 북한산이 세관을 통과해 들어올 때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것 보다 정밀하고 까다롭게 검사를 한다. 가격 면에서도 많이 싸다 국산에 60%가량 가는 것도 있지만. 국산에 20, 30%가는 것도 많다.

추석 선물로 떠오는 상품 중에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시계도 있습니다. 남한의 홈쇼핑, 즉 텔레비전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GS홈쇼핑의 황규란 홍보팀 대리의 말입니다.

황규란: 남북경협에서 생긴 개성공단에 로만손 현지 공장이 있다. 거기에서 가장 먼저 생산한 통일시계를 추석연휴에 판매한다.

GS홈 쇼핑은 추석연휴 첫날인 17일 오전 8시20분부터 30분간 로만손이 북한 개성공단에서 한정 생산한 통일시계 1500점을 판매했습니다. 이번에 판매된 통일시계는 한정생산 됐을 뿐 더러 각 제품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해 소장가치도 높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GS 홈쇼핑 측은 전망했습니다.

황: 우리 쪽에서는 1500점 밖에 확보를 못했다. 명절이고 또 실향민들도 많이 찾으실 것 같아서 전부 매진될 것으로 예상 된다.

GS 홈쇼핑측은 통일시계 2종을 7만8천원과 14만 5천원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