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예인들 숙청 바람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2.12
ryu_jinah_305 2012년 7월 6일 열린 모란봉악단 창단 기념 시범공연에서 정수향과 함께 '이 강산 높은 영, 험한 길 위에'란 곡을 부르는 류진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된 북한 연예인 40여명이 청진시 ‘수성교화(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감자들 중엔 ‘모란봉악단’ 공훈배우 류진아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 리익승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성택의 일당으로 지명된 40여명의 예술인들이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교화소’에 수감됐다”고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무역사업을 위해 음력설 전 북한을 다녀왔다는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외화벌이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해 자신의 말에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확인을 부탁받은 북한내부의 한 소식통도 11일, “청진시 ‘수성교화소’에 많은 예술인들이 수감됐다는 소식은 이미 함경북도 주민들속에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감된 예술인들은 장성택 일당의 여자관계 문제에 연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감자들 중엔 ‘모란봉악단’ 배우 류진아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 리익승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평양교예(곡예)단, 만수대예술단 배우들이 지난 1월 17일, 두 대의 대형 호송차에 실려 ‘수성관리소’에 수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들 중 ‘모란봉악단’ 가수 류진아는 장성택과 연인관계로 알려졌으며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 리익승은 장성택 일당에게 여배우들을 알선해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은 2012년 7월에 첫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난해 7월 21일 ‘모란봉악단’ 가수들 중 류진아에게 첫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한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한바 있습니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인 리익승은 2012년 2월, 북한당국이 처음으로 제정한 ‘김정일 상’ 수상자로 북한과 영국, 벨지끄(벨기에)가 합작한 예술영화 ‘김동무 하늘을 날다’에서 탄광지배인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예술인들이 수감된 청진시 ‘수성교화소’는 ‘1급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지금의 인민군총정치국장 최룡해가 연루되었던 과거 ‘청년동맹사건’ 당시에도 ‘중앙청년예술선전대’ 여배우들이 수감되었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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