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여름 잦은 폭우로 '힘든 한해’ 예상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여름이 빨리 오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올해도 북한은 잦은 국지성 폭우로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서울-박성우 xallsl@rfa.org
20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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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날씨예보) 서울의 낮기온도 25도로 초여름 날씨가 예상됩니다...

한국에선 벌써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거리에는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동해안에서는 또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피서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에서는 30일 해양 경찰과 인근 학교 학생들이 모여 백사장을 청소하며 피서객을 맞을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 채홍기 해양오염관리과장입니다.

채홍기: 올여름 우리 포항 바다를 찾는 피서객에게 깨끗한 바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지역의 학생들과 대대적으로 해수욕장 청소를 비롯해서 정화활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 봄 무더위는 전세계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으며 올 여름 한국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국지성 폭우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예측했습니다.

북한의 올 여름 날씨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북한 기후에 대한 장기 전망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한국과 북한은 붙어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의 올 여름 날씨 전망이 북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윤원태 과장입니다.

윤원태: 북한의 날씨는 광의적으로 볼 때 동아시아지역에 속하잖아요.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이... 그래서 전반적으로 여름철 날씨를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패턴으로 아마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처럼 북한의 올 한해 날씨 전망을 분명하게 내놓기 힘든 이유는 북한이 기상자료를 국제사회와 공유하지 않는데 있다고 윤원태 과장은 말합니다.

지난 1998년부터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장기예보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왔습니다. 2003년부터는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 회의에 북한 전문가들도 매년 참가해 왔지만, 이달 초 북경에서 열린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 한해 북한 날씨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건 더 힘들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올 여름철 날씨는 한국의 날씨 전망에 비추어 볼 때 날씨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때문에 국지성 폭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남한에선 국지성 폭우를 포함해 1년 평균 1,250mm 정도의 비가 내립니다. 북한은 800mm 정도의 평균 강수량을 기록합니다.

비는 북한보다 남한에서 더 많이 내리지만 비 피해는 북한에서 더 자주 그리고 크게 발생합니다.

장기예보를 통해 큰 비나 가뭄을 예측하는 기술이 충분치 않아 대비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데다, 배수시설이나 하천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는 현상은 북한과 같은 저개발 국가의 공통점이라는 지적입니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기후연구팀장입니다.

권원태: 가령 예를 들어서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났을 경우에, 그에 대한 대응 자체가 안되어 있는 상황이죠.

문제는 큰 비가 내릴 경우 북한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임진강의 경우 남측 하류에서는 어민들이 100여척의 어선으로 황복과 참게를 잡으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북한이 2001년 이후 홍수때마다 북측 <4월5일댐>에서 물을 마구 방류하는 바람에 남측 어민들의 어구와 배가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은 경우가 10여차례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북 모두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기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남북간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권원태 기후연구팀장입니다.

권원태: 기왕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같이 공동으로 피해를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는 이런 자료가 있고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이 마련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작년 한해 동안에도 평양을 비롯한 9개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북한 주민 약 1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454명이 숨졌으며 17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연재해 발생 빈도를 낮추고 재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 같은 노력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남측 기상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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