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국제인권단체 관계자와 탈북자들이 참여한 이 날 시위에서는 미국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도 편지를 통해 중국의 탈북자 인권탄압 실태를 비판했습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 온 미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이날 수잔 숄티 미 디펜스포럼 대표가 대신 읽은 격려사에서 최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아직도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중국의 태도를 보면 중국이 자유세계의 편인지 북한 편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Suzanne Scholte: It is not clear that China will continue to choose between siding with the free world or its increasingly unstable neighbor of North Korea.
그는 이제는 정말 중국 당국이 힘도 희망도 자유도 없는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남한에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도 이 날 시위 현장에서 낭독된 편지를 통해 중국 내 탈북자는 중국이 규정하듯 ‘경제난민’이 아니라 ‘정치난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 김정일 독재정권이 자행하는 인권유린의 최대 피해자들이며 이들의 탈북은 김정일 정권을 반대하는 저항운동이고 북한 민주화운동의 일환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황 전 비서는 탈북자들은 앞으로 민주주의에 기초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할 귀중한 인재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탈북자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문제는 민주주의적 세계 질서에 동참하는가 아니면 독재정치에 동참하는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날, 즉 국제사면위원회의 티 쿠마(T. Kumar) 워싱턴 지부 옹호국장도 이 날 시위에 참석해 중국 당국이 탈북자를 색출해 강제 북송시키는 것은 중국도 북한의 인권유린 행위에 동참하는 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T. Kumar: Chinese are becoming basically part of the oppression in North Korea.
이날 시위에 참석한 재미한인 북한인권운동가 남신우 씨는 중국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거부 운동을 통해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신우: 올림픽에 집중해야한다. 중국 사람들이 올림픽을 무척 자랑스러워한다. 북한난민들의 인권을 챙기지 않으면 베이징 올림픽 거부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 올림픽 전에 탈북자들을 모두 없애길 원하는 중국 당국의 탈북자 색출과 북송이 최근 심해지고 있다고 들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의 시위는 미국과 남한 등 14개 나라 2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중국의 탈북자 탄압규탄 시위의 일환으로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인권단체 관계자와 탈북자, 시민 등 60여명이 모여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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