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정착 탈북자 취업 어려움이 탈북자 미국행 선호 이유” - 북 경제관리 출신 탈북자

200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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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남한에 망명한 북한 경제관리 출신 탈북자 김태산 씨는 최근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과 관련해 남한에서의 탈북자 취업난과 남한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이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 선호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 경공업성 대외사업국 책임지도원 출신으로 체코에서 200명 정도의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고용해 공장을 운영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양성원 기자가 김태산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근 중국 선양 주재 남한 영사관에 머물던 탈북자가 미국 영사관에 진입해 미국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한 남한 언론사 조사 결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절반 정도가 다시 정착지를 선택한다면 미국과 남한 중 미국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는데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사건과 같이 탈북자가 한국 대사관에 있다가 미국 대사관에까지 가는 것은 남한 정착 탈북자의 취업문제 때문일 것이다. 젊은 탈북자들은 나같이 나이 든 탈북자보다는 취업 문제가 조금 덜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취업에 문제가 없고 탈북자라고 차별 없이 노임을 정확하게 주급으로 준다고 한다. 사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남한에서 탈북자들에게 주는 집이나 정착 지원금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처음 남한에 온 탈북자들은 남한 정부가 집도 주고 돈도 주고 하는 것에 신세를 진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처럼 취업훈련 시켜서 생활 전선에 내보내 너희들 알아서 먹고 살라고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적 안정만 되게 되면 중국에서 별의별 고생을 다한 경험을 살려 탈북자들은 제 힘으로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탈북자들에게 버릇을 잘못 들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버릇을 잘못 들였다는 것인가?

돈 주고 집도 주고 건강보험 주고 한 동포라는 차원에서 도와주는 것에 대해 무척 감사한다. 하지만 그런 버릇을 들이면 안된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오면 집만 하나 주고 나가서 알아서 벌어먹고 살아라 이렇게 하고 직업을 주던지 어떻게든 벌어먹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평생 처음 가지는 큰 돈을 받아 돈 맛을 안 탈북자들은 술이나 먹고 일 할 궁리를 안한다.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안해하는 탈북자들도 있다고 하는데?

내 개인적으로 그것이 가장 불안하다. 대부분 탈북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상황을 봐서는 북한 김정일이 남한을 ‘깔고 앉을 것’ 같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살아봐서 북한이 남한을 깔고 앉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한 정부가 햇볕정책이요 뭐요 하는 지금 상황을 봐서는 2-3년 안에 미국이 남한을 떠나고 북한이 남한을 깔고 앉을 것 같다. 또 그렇게까지는 안된다 하더라도 남한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나 국가기강 같은 것을 미뤄볼 때 언제든 북한 간첩과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행위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것이 가장 불안하다.

중국이나 제3국에 머물고 있는 후배 탈북자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제일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탈북자들이다. 탈북자들이 많이 해외로 나가 북한 정권과 그 부패성, 또 북한에서 일어난 지난 일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유럽 브뤼셀 북한인권회의에 가서 느낀 것이지만 많은 유럽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기네 동산에 파묻혀서 세계에 북한 같은 나라가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사람도 마찬가지다. 탈북자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만도 김정일 정권에 타격을 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더 많이 미국으로 또 유럽으로 나가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한국에는 그만큼 왔으면 됐다. 한국에 와봤자 반겨주는 이들도 없고, 한국에 오고 안 오고는 본인들 의사지만 젊은 탈북자들은 미국 등에 나가서 자리를 잡으면 좋을 것 같다. 살아가는데 본인들만 열심히 일하면 된다.

서울-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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