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재생에너지 연수단 독∙ 스위스 방문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0.29
MC: 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유럽으로 연수를 떠난 북한 대표단이 기업과 연구소를 방문해 태양열, 풍력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형 건축 기술의 도입에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기술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의 '비 재래식 에너지개발 센터(Non-Conventional Energy Development)'의 재생에너지 전문가 4명이 지난주 이와 관련한 독일과 스위스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을 방문해 재생에너지의 기술과 함께 에너지 절약형 건축기술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이번 연수를 주관한 관계자가 29일 밝혔습니다.

스위스의 비정부기구인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의 스테판 부르크하르트 북한 담당관은 북한 대표단이 스위스의 연방기술연구소(Swiss Federal Technical Institute)를 비롯해 태양열과 풍력 발전기를 제작하는 회사 등을 방문하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과 이를 사용하는 제품 등을 둘러본 뒤 전문가로부터 관련 기술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대표단이 큰 관심을 보인 분야는 가정마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과 열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건축용법이었다고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면 집을 지을 때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 외에 남향에는 큰 창문을 설치하고 북쪽에는 작은 창문을 달아 집 안의 실내온도를 높이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라든지 공기 순환을 통해 집안 내부의 열기를 유지해 적은 에너지로 큰 열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 등에 북한대표단은 큰 관심을 보이며 건축 설계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는 북한의 온돌방 문화의 원리와 비슷해 전력이 부족한 지방도시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어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대표단은 태양열과 풍력, 수력 등 두 개의 다른 재생에너지를 지형과 환경에 따라 하나의 형태로 결합하고 이를 전력으로 전환해 실생활에 적용하는 기술을 둘러본 뒤 전문가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북한대표단은 이번 연수를 통해 앞으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과 에너지를 전력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 유럽의 대학, 전문기관, 기업 등과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풍력, 태양열 에너지의 개발과 이의 확대 사업도 계속 전개하며 유럽 연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약 10일간 유럽을 방문한 북한대표단은 모든 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지난 26일 북한으로 돌아갔으며 연수과정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또 스위스의 비정부 기구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농업 등 다른 분야에 관해 북한과 교류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 22일 북한의 '국가과학원 열공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태양열 이용제품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가정용 태양열 가마와 물 가열기를 개발해 시험적으로 도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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