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재개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7.22

앵커: 옛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사업을 위해 남한 학자들이 22일 방북했습니다. 2년 7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이번 발굴조사 사업은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사업이 재개됐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 13명이 22일 오전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앞으로 8월 16일까지 모두 45명이 개성을 방문해 발굴조사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들 중 전문가 15명은 개성공업지구 내 숙소에서 출퇴근 방식으로 활동하게 되고, 나머지 인원은 당일 일정으로 방북하게 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비정치적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교류는 지속적으로 허용해 왔으며, 이번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조사사업에 대해서도 민족공동 문화유산 보존사업의 의미를 감안하여 남북 사회문화 협력사업을 승인하고 방북을 허용한 것입니다.

통일부는 사업 진행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27만 달러 정도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이번 공동 발굴조사를 계기로 문화 분야에서 남북 간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광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기획총괄위원장: 문화재는 그 자체로 유일무이하며 한 번 훼손되면 영원히 없어지기 때문에 북한 문화재 보존사업은 정치 군사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은 남북 간의 대표적인 사회문화 교류 사업입니다.

발굴조사는 남측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북측의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기성서 기획총괄위원장: 만월대 등 북한 개성역사지구는 2013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그래서 이 발굴 사업이 더욱 의미가 있게 됐습니다.

개성 만월대 터는 모두 25만 제곱미터 규모로 현재 서부건축군 3만 3천여 제곱미터에 대한 발굴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2010년까지 총 5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 궁성의 건물 배치 양상과 명문 기와, 원통형 청자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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