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제 변화의 핵심은 탈북 난민”
2006.12.18
탈북자들은 북한 체제 변화는 물론, 북한 정부의 핵과 미사일 계획까지 중단시킬 수 있는 핵심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인권운동가 윤요한 목사의 말을 빌려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의 멜라니 커크패트릭 차장은 이 날 “윤요한 목사는 구조대원”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에서 한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윤요한 목사, 미국 이름으로 필립 벅 목사의 말을 빌려, 중국 내 탈북 난민들의 인권상황과 이들의 구출을 돕는 인권운동가들에 대해 전했습니다. 윤 목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탈북 난민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후, 지난 8월 석방됐습니다.
커크패트릭 차장은, 윤요한 목사를 이른바 “구조대원”라고 칭했습니다. 구조대원이란 직함은, 중국 내 탈북자들을 남한이나 미국으로 빼내는 지하조직을 운영하는 미국인과 한국인 등 용기 있는 소수 의 사람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커크패트릭 차장은 윤 목사가 지금까지 탈북자 100명 이상을 구출했고, 도주 길에 오른 탈북자 천 여 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목사에 따르면, 이처럼 탈북자를 구출하는 데 한 명당 8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고, 중개인을 고용하면 1,500달러가 들어갑니다.
커크패트릭 차장은 윤요한 목사를 비롯해 탈북난민 구조대원들은 김정일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이 절대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 경우 체제 변화가 합당한 목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윤 목사는 북한 체제 변화의 핵심은 탈북자이며, 탈북자들은 북한 핵과 미사일 계획까지 중단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한 명이 탈출하게 되면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바깥세상의 자유 소식을 전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탈북자 대열에 동참하게 되면 북한 체제는 내부적으로 폭발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윤 목사는 앞서, 중국 감옥에서 석방된 후 지난 10월 미국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탈북자들 때문에 실제로 북한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유세계로 망명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외부 소식이 북한에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30만 명 정도의 탈북자가 자유세계로 망명을 한다면, 외부세계 소식이 북한 내부로 전파돼 북한 정권이 자연스럽게 붕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목사는 그러면서 남한과 미국 정부가 더 많은 탈북 난민을 받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요한: 남한은 햇볕 정책을 중단하고, 진정 평화 통일을 위하고 북한 핵을 없애려면 탈북자 위주 정책을 써야 합니다. 역시 미국도 좀 늦었지만, 탈북자를 많이 데려오는 정책을 써야 할 것입니다. 6자회담은 필요 없습니다. 탈북자들은 계속 북한으로 자유세계 소식을 알리게 되면, 북한 주민들도 외부 소식에 밝아지기 때문에 결국 봉기할 것입니다.
한편,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윤요한 목사는 지난 1998년부터 중국의 칭타오, 베이징, 옌지 등지에 숨어사는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생계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9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 수용소에 수감된 윤 목사는 15개월을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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