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3배 급등…아사자 줄이어”

북한에서는 이달 중순에 들어서면서 쌀값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르는 등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내륙지방에서는 아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8.04.21
현재 평안북도 신의주 시장과 평안남도 내륙지방 등 북한의 전지역에서 쌀 한 말(15kg)당 3만5천원이 넘고, 강냉이 한말은 1만 7천원이 넘는다고 중국내 대북소식통이 21일 전했습니다.

한 말에 3만5천원이나 하는 쌀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노동자 한 달 노임이 3천원임을 감안할 때 쌀 한 말을 구매하자면 10달동안 먹지 않고 모아야 살수 있는 것으로, 최근 상승하는 쌀 가격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수준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처럼 쌀 값이 폭등하면서 콩과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봄철 들어 집집마다 장만했던 김장용 김치가 바닥이 부식물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콩과 고기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쌀 값 상승은 올해 북한이 처한 식량상황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올해 2월에 만해도 1kg당 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던 쌀 값이 이달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북한 내부에 축적되어 있던 쌀 재고량이 바닥이 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쌀 값 상승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봄철 식량사정에 대비하기 위한 대용식량을 확보하자”고 호소하는데 그치고 있어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과 같은 대아사가 발생할 것 같은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현재 돈이 없는 사람들은 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내륙지방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북한 당국은 40대 미만 부녀자들의 장마당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살 길을 잃은 주민들은 “배급도 안주고 장마당에도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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