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식량지원으로 북한 쌀값 큰 폭 하락

왕가서(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시작된 중국의 대북 쌀 지원으로 북한의 식량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봄 대규모 식량난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02.02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북한에 지원하는 쌀이 함경북도 회령시 세관을 통해 대대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 상인이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금 한 주일 전부터 집중적으로 매일 한 20차씩 들어가거든, 새벽부터 계속 들어가거든, 그래서 쌀값이 2,400~2,500원씩 하던 쌀이 1,700원까지 내려갔거든. 그게 회령 교두 옆에 있는 창고에 꽉 찼어요. 그렇게 쌀이 많이 넘어가거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송되는 쌀이 현재 회령세관의 창고마다 가득 차 있고, 일부는 야외에 쌓은 상태라고 이 중국 상인은 말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얼마 전까지 회령 장마당에서 1kg당 2,400원씩 하던 북한 쌀 가격이 1,700원으로 하락했다고 이 중국 상인은 전했습니다.

이번 중국의 쌀 지원은 왕가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월 22일부터 24일 평양을 방문하는 기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이 중국 상인은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점으로 미루어 요즘 북한으로 들어가는 쌀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공식 지원하는 식량일 것이라고 이 중국 상인은 말했습니다.

중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지원 명목으로 식량과 현금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올해 식량난에 대비해 북한 정부가 중국에 공식적으로 식량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의주와 접경 도시인 단동(丹東)세관을 통해서도 중국에서 북한으로 식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압록강 ‘조중 우의교’를 통해 쌀을 실은 화물열차와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신의주로 들어가고 있으며, 일부 무역기관들은 무역 결재로 받은 쌀을 배를 통해 나르고 있다고 단동의 중국인들이 말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북경올림픽’과 세계 식량사정을 고려해 북한에 들어가는 쌀 수출량을 제한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경우, 북한에 수출되는 쌀은 5천 톤가량으로 정해졌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이뤄지면서 현재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직장에 출근하는 근로자에 한해 한 달 동안 양식으로 강냉이 20kg씩 배급했고, 아이들에게는 15kg씩 공급했다고 현지와 연락하는 탈북자가 말했습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노인이나, 부녀자 등 취약계층에게는 강냉이 1kg에 장마당 가격의 절반값인 300원에 팔고 있다고 이 탈북자는 전했습니다.

남북관계 악화로 한국으로부터 식량 지원이 끊어져 북한에서 올해도 식량난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번에 중국의 대북 쌀 지원이 이뤄져 올봄 북한에서 대규모 식량난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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