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들 새해 첫날 팔공산 해맞이

대구-황은희 xallsl@rfa.org
2012.01.02
MC: 신년을 맞아 남쪽에서는 해맞이 명소를 찾아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새해 소망과 덕담을 나눴는데요.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대구 팔공산에서 해맞이 행사에 나선 탈북 대학생들을 만나 이들의 희망찬 새해 소망을 들어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이팅!!”

새해 첫날인 1월 1일 새벽, 경북 영천에서 대구로 가는 길에 있는 팔공산 갓 바위.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팔공산 갓 바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오전 7시 40분경 기다리던 임진년의 새 아침이 밝아옵니다.

순간 환호성과 함성이 들렸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하고 있는 손전화기와 사진기로 2012년의 첫 아침을 담아 봅니다.

흐린 날씨에 해를 완전히 볼 순 없었지만, 구름 위로 비친 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새해의 소망을 빌었습니다.

대구 시민 이경하 씨는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기원했습니다.

이경하: 새해에는 우리 세 식구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아기가 한해동안 초등학교 들어가서 학교생활 잘 했는데요. 올해는 2학년 올라가서 공부도 열심히 학교생활 잘 했으면 좋겠어요.

이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중에는 북녘이 고향인 탈북대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새해만 되면 함께 모여 이곳 팔공산 갓 바위를 찾는다고 합니다.

탈북대학생 최민실 씨입니다.

최민실: 내년에 어학연수를 떠나는데 무사히 다녀와서 취직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새해에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특별히 이번 해돋이 여행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성훈 과장과 가족들이 탈북대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강성훈:
그동안 함께 지내던 새터민대학생 친구들과 새해를 맞아서 가족들과 함께 동행 했습니다. 저도 오늘 여기서 새해 소망을 기원 했구요. 오늘 함께 한 친구들도 소원한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북소리와 함께 새해 소망을 적은 소망풍선 2012개가 하늘 위로 떠올랐습니다.

탈북대학생 김일선 씨는 소망풍선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하늘로 날렸습니다.

김일선: 제가 새해에 대학교 12학번으로 들어가는데 학점관리도 좀 잘 하고 싶다고 적었고요. 선배들이랑 학우들과도 잘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적었습니다.

이날 팔공산을 찾은 탈북대학생들은 새해가 되면서 북에 있는 가족들이 더 생각난다며 가족을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하나같이 남북통일을 염원했습니다.

탈북대학생 김옥란 씨의 말입니다.

김옥란: 공부나 학업에 있어서 목표한대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북 간의 통일문제도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어떤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가 가고 새롭게 열린 2012년.

임진년 한 해에는 힘차게 떠오른 찬란한 태양처럼 행복과 사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