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입북' 찍은 동영상 1억 요구

워싱턴-정아름
200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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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지난 25일 두만강을 건너 들어간 함경북도 회령시 모습
재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지난 25일 두만강을 건너 들어간 함경북도 회령시 모습
RFA PHOTO/ 이진서
MC: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무단 입북한 재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두만강을 건너기 직전 촬영해둔 동영상을 동행했던 탈북자가 사례금 1억원을 요구하면서 인도를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재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입북 직전 촬영해둔 동영상을 함께 동행했던 탈북자가 사례금 1억원을 요구하며 인도를 거부 중이라고 박 씨의 월북을 도왔던 인권단체 관계자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박 씨와 연대활동을 펼쳐온 팍스코리아의 조성래 대표는 “박 씨가 두만강을 건너기 직전 북중 국경지역에서 2시간 동안 기도한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성래 대표: (로버트 박씨가) 북한을 들어가는 25일 오전 11시께 마지막으로 제게 전화를 걸어와 ‘마음이 편안하다, 담대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 씨는) 제게 ‘북한으로 들어가기 전에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동영상을 찍어둘 테니, 꼭 이 동영상을 전세계에 알려 열악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달라’고 했습니다.

  조 대표는 그러나 당시 박 씨의 월북을 도왔던 탈북자 2명 중 1명이 사례금 1억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 동영상을 아직 건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탈북자는 현재 중국 연변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찰을 통해 동영상 반환을 종용하고 있다고 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조성래: 동영상이 지금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박 씨를 인도를 하던 2명이 있었는데, 1명은 들어왔는데 1명이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1명의 탈북자는 27일 서울로 와서 박 씨가 월북하기 전 남기고 간 물품을 팍스코리아 측에 전달했다고 조 대표는 밝혔습니다.

  박 씨가 남기고간 물품은 미국에서 받은 선교사 자격증과 왼손에 들고 있었던 찬송가를 적은 종이 2장 중 한 장, 월북 당시 춥고 배고픈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벗어 버리고 간 외투, 미국과 서울에서 북한 인권 활동을 하면서 찍은 집회 사진, 한국에서 발급받은 외국인 신분증, 찬송가를 배껴 적은 메모지, 그리고 함께 한 동료들에게 쓴 편지 등 이라고조 대표는 밝혔습니다.

한편,주한 미국 대사관 측도 3차례나 전화를 걸어 와 박 씨의 입북 경위와 박 씨의 현재 상태를 자세히 물어오는 등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고 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조 대표는 “박 씨의 입북 사실이 알려진 뒤 거의 매일 미국 대사관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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