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문화진흥원, 탈북자 정보통신교육 6기 수료식


2004.09.24

남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는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돕기 위해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취업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남한생활에 필수적인 컴퓨터문화를 먼저 익혀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컴퓨터를 배우는 탈북자들도 많습니다. 23일 이들 탈북자 수강생들의 올해 6기 수료식 현장을 이장균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탈북자들의 남한생활정착과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IT 즉 정보통신 전문교육 6기 수료식을 겸한 취업특강이 23일 주관처인 남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탈북자들을 위한 컴퓨터교육은 지난 2002년 시작됐고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의 김 용 간사는 탈북자들이 컴퓨터를 모르고는 남한정착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기초교육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북한에서 넘어오셔 가지고 남한에 입국한 이후에 하나원에서 2개월 교육을 수료하고 나시면 이분들이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언어문제와 사회적인 문화문제, 특히 요즘엔 남한에 컴퓨터 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컴퓨터의 기초과정을 다른 남한사람이랑 같이 교육을 받게 되면 따라가지 못하는 그런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들만 모아서 하면 그 특징이라든지 이런데 맞춰가지고 기초교육을 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 교육을 후원하게 됐습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이들 탈북자들의 남한생활 정착을 돕기 위한 취업특강도 함께 열렸습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와 노동부산하 고용안정센터의 취업관련 전문가들의 취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와 개인의 어떤 성향이나 정도에 따라가지고 생계보조비가 차등지급 된다는 것, 지금처럼 일률적인 기준을 없앤다는 것 그런 기준점을 알아주시구요.”

또 실향민으로서 북한이 고향인 코리아리쿠르트의 김용천이사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북한에서의 사고방식을 빨리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북한에 계실 때는 거기에서 사는 방법이 있었을 거란 말입니다. 그러나 일단 남한에 왔으면 여기에서 사는 방법을 찾아야 돼요. 북한에서 살던 사고방식 그대로를 갖고 여기에서 산다면 절대 성공을 못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이 여기서 성공을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가 달려 있습니다.”

탈북자로 2년 전 남한에 정착한 허금희씨는 북한에 있을 때는 컴퓨터를 구경도 못해봤지만 남한에 온 후 곧 바로 컴퓨터교육을 받은 후 현재는 정보문화진흥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허금희씨는 탈북자들에게 남한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컴퓨터부터 배우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금방 나오신 분들이니까 목표가 없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다른 취업 생각은 말고 우선 컴퓨터부터 배워라 이 땅에서 살아가자면 컴퓨터가 필수고 다 알아야 되는 일이니까 그것만 생각하면서 배우고 다음에 천천히 생각을 해봐라..”

이날 교육수료생 가운데 한 명인 탈북 청소년 김 모군은 지난 3월에 남한에 입국하자마자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며 앞으로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진학의 꿈을 펼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그러니까 검정고시부터 보고 대학에 갈려구요. 아까 어느 교회 장로님이라고 하셨는데 (북한출신으로) 잘 사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열심히 살면 잘 살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수료식과 취업특강이 끝난 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측은 추석명절을 맞으면서 탈북자 수료생들을 위해 정성스러운 차례상을 준비했습니다.

“고향생각 하시면서 일단 나오세요. 차례 지내는데 뒤에 앉아 계시면 결례예요. 북에서는 절을 세 번 해요?“

6.25 전쟁당시 부산에서 월북한 아버지를 따라 북한에서 살다 다시 남한으로 온 진흥원의 허금희강사는 북한에서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절을 올린 후 끝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오늘은 아버님 생각이 너무 나서 아까 마음이 아팠어요. 아버님이 북한에서 90년도에 돌아가셨거든요, 항상 고향을 그리면서 여기 친척들이 계시니까 자나 깨나 고향에 오고 싶어 하시다가 종당에는 제가 이쪽으로 왔거든요 그래서 항상 아버님 생각이 제일 나거든요.”

탈북자들을 위한 컴퓨터교육프로그램을 직접 마련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박문우대리는 탈북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 정부의 기존제도가 한계에 이르렀지만 더 많은 분들이 정보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 많이들 내려오시고 그러다보니까 정부의 기존제도로서는 이들의 정착지원을 하는데 많은 무리수가 따르고 있습니다. 남한사회가 워낙 정보화 사회이다 보니까 가장 많은 애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분들의 취업정착을 위해서 더 많은 분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서울-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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