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김정일 정권에 비판적 - 탈북자 수기

2005-04-29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올해 초 북한을 탈출한 한 북한 지식인이 쓴 수기를 최근 일본 시민단체 'RENK', 즉 '북한민중구출긴급행동네트워크'가 입수했습니다. RENK의 이영화 대표는 이 수기에는 특히 북한의 젊은층에서 김정일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 수기를 쓴 주인공은 올해 1월 북한을 탈출한 30대 젊은 남자로 북한에서 지식인 계층에 속했던 사람입니다. 일본 시민단체 RENK의 대표인 일본 간사이 대학 이영화 교수는 현재 중국에 숨어 살고 있는 이 북한 지식인을 돕던 중에 우연히 그가 쓴 수기를 입수하게 됐다고 29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교수가 입수한 수기는 북한 일반 주민들이 김정일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수기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더 이상 김정일 체제를 신임하고 있지 않으며, 주민들은 대신 오로지 먹고 사는 것과 정치적인 집회와 동원을 줄여 편안하게 사는 것 등 실질적인 생활에만 관심이 있다고 이영화 교수는 전했습니다.

이영화: 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아주 비판적인데요,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능력은 있지만 북한 국민들을 밥을 못 먹이고 경제적인 능력은 전혀 없다고, 그리고 아첨하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나라가 망한다, 그런 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김정일도 조선 노동당도 믿을 수 없으니까 자기 힘으로 살아 나가야겠다는 그런 인식이죠.

수기는 특히 북한의 젊은 세대들의 정치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말했습니다. 그는 이 수기의 제목은 '북한의 암'이라고 소개하고, 여기서 암은 호기심 많은 북한의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중국을 통해 외부세계의 소식을 접한 북한의 젊은이들은 북한이 더 이상 지구상의 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영화: 특히 최근에 중요한 현안이 젊은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외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중국을 통해서 들어오는 외국 상품들을 통해서 북한 말고 외부 세계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수기는 또한 김정일에 대해 노선이나 방침을 세울 때 정확한 분석이나 주위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 기분파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수기는 그 예로 중소 발전소 건설을 언급했는데, 김정일은 물이 있는 모든 곳에 발전소를 건설하라고 명령했지만, 사실 겨울이 긴 북한의 실정과는 맞지 않아 수많은 발전소들이 쓸모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 바람에 인력과 목재, 시멘트 등만 낭비했다고 수기는 덧붙였습니다.

수기는 북한에는 이러한 김정일 정권의 정치적 무능을 조소하는 유행가가 퍼지고 있으며, 주민들은 밀수 등 불법 행위가 들키지 않고 성공하면 술잔을 기울이면서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RENK의 대표 이영화 교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당국의 억압 체제로 인해 주민들은 직접 불만을 표현하거나 행동을 취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