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탈북자 정착지원 위한 취업 특강

200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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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서울시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한 취업특강이 19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100여명의 탈북자들은, 남한에서의 취업대비요령에 대해 배우고, 서울 관광을 즐기며 서울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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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한 취업특강에 참여한 탈북자들 - RFA PHOTO/이진희

2005년 8월말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2,500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남한 전체 탈북자 6,800명 중 약 36%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자 분들 중 많은 수가 취업을 하지 못했으며, 운 좋게 일자리를 얻었다고 해도, 실제 오랜 기간 한 직장에 머무는 탈북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탈북자들을 위한 취업 특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날 행사 일정에는, 취업관련 특강 이외에, 서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물 상영, 또 최근 복원된 청계천 관람과 한강 유람선을 탑승 등 서울 시내 관광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청 행정과의 박동건 행정관리 팀장은 취업 특강에 대한 탈북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박 팀장은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낯선 서울 생활과, 남한 사회에 불어 닥친 취업난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박동건: 서울시 전체 2,500명 중에 반 이상이 미취업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되서, 정착이 어려운 입장에 있다. 또한 실업난이 심하고 하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의 취업 문제가 더욱 가중되지 않나.

그는 북한에서 하던 일이나 전공 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도 탈북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에서 요구하는 일 방식에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탈북자들의 구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교사를 하다 탈북 해, 5년 전 남한에 왔다는 52살의 남성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식으로 일한다고 지적을 받고, 심지어 쫓겨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1: 그 동안 노가다 다니고 여기 저기 다니긴 했는데 환영을 안 해서 거의 쫓겨나다 시피 했죠. 일 잘 못한다고 북한식으로 일한다고 자꾸 욕해요. 그러다 보니까 일에 취미도 없고 해서 나오고 했는데, 이번에 나와서 취업을 하게 되면 좀 잘 해 보려구요.

그는 북한에서 전문직에 종사했던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어떤 일이든지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1: 북한에서 교사라는 것이 한국의 노동자 보다 못하니까 뭐 교사 이런 거 북한서 대학 나오고 이런 거 하나도 관계 없다구요. 일만 할 수 있으면. 불만 없어요, 불만 있으면 여기 왔겠습니까? 불만은 일체 없구요.

그는 그러나, 50이 넘은 나이 탓에 지금 일자리를 구한다 해도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1: 제일 어려운 게 지금인데, 나이가 50이 넘다보니 어디 일자리를 들어갈 데가 없어요. 50지나가면 다 내보내니까, 일정한 직업을 가진다 해도 몇 년 못가서 나와야 되고, 몸은 건강해요, 일을 크게 안하니까 별로 아픈 덴 없어요.

탈북자와 북한에 대한 선입견도 미취업 탈북자들이 뛰어넘어야 할 산입니다. 북한에서 기계만지는 일을 했다는 39살의 한 탈북여성은, 취직을 하고자 면접을 보러 갔다, 북한에서 왔다고 밝히자, 그 자리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2: 면접을 오라고 해서 갔는데, 면접 보는 사람이 저한테, ‘교포인가?’, 해서 ‘아니다’ 하니까 ‘그러면 북에서 왔는가?’해서 ‘예’하니까 그 다음에 ‘여기 사람들도 사무직에서 일하기 힘든데 당신네가 일할 수 있느냐’ 이렇게 직접 묻는 거예요. 저는 거기서 가슴이 아팠어요.

여기 사람들이 거지되고 못사는 것은 다 자기 탓이 아니냐고, 제 땅에서 태어나서 제 땅에서 못 사는 것은 자기 불찰이지, 우리 탓이냐고요? 저는 면접을 여러 곳에 다니다가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상해서... 일을 안 시켜도 괜찮아요.

그러나 면접 당시에 앞에서 그렇게 말을 하니까. 거기서 ‘이런 일인데 당신들 할 수 있겠느냐? 그래도 노력 해보자’ 하면 우리가 안 되겠다 싶어서 돌아와요, 그런데 앞에 앉아마자 이름도 물어보기 전에. 저희가 남한 분들 일자리 주지 말고 우리만 주시오 한 것도 아니구요.”

탈북자 취업 특강에 두어 번 왔었다는 그는, 특강을 통해 무슨 일이던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만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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