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표류 목선, 북한 어선 가능성 커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12.11.29

앵커: 일본 니가타 현 사도 섬 해안에서 28일 아침 발견된 목선을 조사중인 일본 경찰은 시신 5구의 복장과 선체에 남아있는 한글 흔적으로 보아 북한 어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목선의 내부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경찰은 니가타 현 사도 섬 마노 만 해안에서 28일 아침 발견된 목선의 내부를 자세하게 조사하기 위해 29일 현장 검증을 실시했습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길이12.8 미터, 폭 3.4미터 크기의 목선 내부에서 거의  백골화된 성인 남성의 시신 5구가 발견됐고, 배 뒤쪽이 심하게 파손되어 엔진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목선의 선체에는 ‘ㅈ’과 ‘ㅁ’으로 추정되는 한글과 숫자가 적혀 있었으며,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그물이  발견됐습니다.

일본 경찰은 이같은 정황으로 보아 사도 섬 해안에서 발견된 목선이 북한 어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9일 현장 겸증을 실시한 결과, 목선의 선내 중앙 부근에서 시신 5구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시체가 거의 백골화된 된 것으로 보아 이들이 적어도 한달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또 시신이 입고 있는 바지가 방수 가공 처리된 옷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들이 신었던 장화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목선의 선체에 신원을 특정할 만한 유품이 별로 없어 일본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도 탈북자가 탈북 과정에서 조난당했을 가능성보다는 북한 어선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조난당해 표류해 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동해 쪽 바다에는 북한에서 떠내려 온 사람의 시체나 목재 등이 흔히 발견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재작년 12월 북한 어부 3명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시마네 현 오키 섬 해안으로 표류해 온 사건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이들 북한 어부 3명이 자신들은 탈북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해 작년 1월 중국 대련을 거쳐 북한으로 송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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