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전기사정 다시 악화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2.11.30
heecheon_dam-303.jpg 북한 자강도 희천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희천 수력발전소 가동과 함께 상당히 호전되었던 평양의 전기사정이 갈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다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희천 수력발전소가 겨울철 갈수기에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희천 발전소 준공으로 평양의 전기사정이 예전보다 상당히 호전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겨울철 갈수기를 맞아 전기사정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수기를 맞아 발전소 댐의 저수량이 급감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당초 북한당국이 요란하게 선전했던 희천수력발전소가 갈수기에는 맥을 못추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은 “지난 10월까지는 괜찮았던 평양의 전기사정이 최근 들어 도로 옛날로 돌아갔다”면서 “겨울철에는 수력 발전소 물이 없어서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평양 중구역 중심거리의 김 씨 일가 우상화 시설물들과 중앙당 간부 아파트 단지, 고려호텔 부근, 또 새로 건설된 창전거리 고층 아파트단지에만 24시간 전기가 공급되고 기타 동대원구역, 낭낭구역 같은 서민들이 주로 사는 지역은 하루 5시간 밖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것도 전기가 가장 필요한 초저녁보다는 한밤중이나 새벽녘 또는 낮 시간에 주로 공급되고 있어 간부들에 비해 서민들이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밖에 중국과의 접경도시로 타 지역에 비해 전기사정이 양호하다는 신의주의 경우도 김일성 동상이 있는 지역만 24시간 전기가 공급이 될 뿐 기타지역은 하루 5시간 이내로 전기를 제한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평양 주민은 “겨울 들어 전기사정이 악화되었는데도 당국이 전기사용 억제책으로 일반 주민들이 사용치 못하도록 하던 전기담요를 최근 주민들에게 사용토록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서 “지금까지 전기담요 사용을 억제해 보았지만 이를 지키는 주민들이 별로 없고 또 단속을 피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단속을 포기하고 대신 김정은 동지의 선심이라고 생색을 내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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