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봄 가뭄으로 작황 안좋을 듯


2008.03.20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한반도에 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가뭄은 물론이고 북한에 식량을 수출하는 중국도 가뭄으로 곡물 작황이 안좋아 올해 식량 수급 사정이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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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 부근에서 쌀농사를 하는 모습 - AFP PHOTO/POOL

북한에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비가 적게 내려 봄 농사철을 앞두고 물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2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김운군 통일 농수산정책 연구원장은 북한의 경우, 벼농사 보다 봄철 밭농사에 식량을 더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봄에 농사 지을 물이 부족하게 되면 식량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운군: 북한은 밭 농사 위주로 농사를 짓습니다. 특히 밭에서는 봄에 보리를 재배를 하는데, 감자도 봄에 하는데 봄에 가뭄이 생기면 상당히 타격이 크죠.

남한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남한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52mm로, 예년 평균의 54%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기상청은 올 봄 한반도의 날씨가 평년보다 기온은 높고 4월까지는 비가 적게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어서 지금의 건조할 날씨가 봄 가뭄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인접해 있는 중국 허베이 성에서도 지난 겨울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평균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60%나 줄면서 겨울 밀이 가뭄으로 올라오던 싹이 마르고 있고 이 지역 다른 농작물 생산에도 피해가 큰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 식량 계획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여름에도 큰 물 피해로 식량 생산의 25%가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다 2006년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국제 사회의 지원이 80%나 줄어들었고 특히 매년 상당량의 대북 식량 지원을 해 오던 남한정부가 올해 이명박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에 대한 비료나 식량 지원 계획을 내놓지 않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안좋을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 6개월 동안 50%이상 오르면서 북한의 최대 식량 수입원인 중국이 국내 수요 충족과 올림픽 준비를 위해 대북 수출 식량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부 곡물에 대해서는 아예 수출을 금지해서 북한내 식량난은 가중될 것이라고 중국내 북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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