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 경제특구 설립 중국과 합의설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09.11.30
MC: 북한은 중국과의 최대 관문도시인 신의주에 경제특구건설을 재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미 2002년에 신의주 경제특구 설립을 발표했다가 중국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중국측과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2002년 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 발표하고 경제특구를 추진하려다 중국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딛혀 무산됐던 신의주 경제특구를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상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북한은 신의주 경제특구를 재추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 지난 10월 온가보 중국총리의 북한 방문 시 북한측과 모종의 조율이 있었다는 얘기를 북한 당국자로부터 들었다”면서 “그런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과거 2002년도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신의주 경제특구를 추진하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중국측의 전액투자로 추진되고 있는 압록강 제2대교 건설과 중국 단동에 조성되고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등이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 재 추진을 뒷바침 할 만한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의 경제관료로부터 신의주 경제특구 재추진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이 인사도 특구 준비요원으로 선발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귀국 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이 인사는 미국등지에 잘 아는 기업이 있으면 신의주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 인사는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섬 류초도에 자유무역지구를 설립하는 문제도 동시에 검토하고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사견임을 전제로 “류초도 주변엔 강 수심이 너무 얕아 큰 배가 정박할 수 없는 문제등이 있고 대규모 홍수 때는 강물의 범람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지역이라 산업단지 조성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초도는 신의주 남서지역과 중국 단동의 랑토항 사이의 압록강 하구에 있는 섬으로 신의주시와는 길이 약 2.2km의 쇠줄 다리가 놓여있으며 버드나무와 풀이 많이 자란다고 해서 ‘류초도’라고 불립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단동의 남한 기업인들은 “중국 단동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있는 점을 의식한 북한측에서 구경만 하고있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현재와 같은 북한의 철저한 폐쇄정책 아래에서는 외국투자를 불러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사업차 신의주를 자주 오가는 북한출신 화교들 대다수는 “신의주의 분위기는 종전과 다름이 없고 특구 추진에 대한 어떤 소문도 돌지 않는다” 면서 “지금까지 신의주에 특구를 설치한다는 소문이 어디 한 두 번 이었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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