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체포된 탈북지원가 김희태 전도사 보석으로 풀려나


2006.09.07

지난 1일 태국에서 체포된 남한의 탈북난민 지원 활동가인 김희태전도사가 7일 저녁 태국돈 10만 바트, 미화로 약 2,7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태국 국경의 롱카이 감옥에서 석방됐습니다. 김 전도사와 함께 체포됐던 성인 여성 5명과 생후 6개월 된 남자아이 등 6명의 탈북자들은 방콕 이민 수용소로 이송됐습니다. 장명화기자가 석방된 김 전도사와 통화했습니다.

현재 상황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지금까지 (롱카이 감옥에) 일주일간 억류돼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각국의 비정부단체들이 지금 이곳에 와서 제가 감격스럽게도 한시간전에 석방돼서 나와서 지금 공항에서 바로 방콕으로 가려고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로는 보석으로 나온 상태이구요, 재판날짜가 14일에 있어서 다시 14일에 (롱카이로) 와야 합니다.

김 전도사께서는 무슨 혐의로 체포되신 겁니까?

‘밀입국 지원’ 혐의죠. 밀입국. 탈북동포들을 이쪽 태국으로 밀입국시켰고, 또 이 밀입국시킨 동포들을 또 제 3국으로 밀입국시키려고 했다는 혐의인데요, 전혀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냥 즉석에서 혐의가 씌워진 것 같습니다. 단지 탈북동포들하고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현행범으로 처리를 해서 아무런 재판절차나 변호사나 통역도 없이 바로 감옥으로, 그 다음날 바로 감옥으로 수감이 됐거든요.

네. 수감생활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별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구요, 이번에 수감이 되면서도 참 의미 있었던 점은 제가 수감됐던 감옥 안에 이미 저보다 두 달 전에 들어온 탈북동포 세 명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들 탈북동포 3명은 통역도 없이, 또 변호사의 도움도 없이 현재 1년 6개월이란 판결을 받고 지금 롱카이 감옥에 수감돼있는데요, 오히려 제가 이번에 들어가서 그분들을 구해낼 수 있고 살려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저의 일주일간의 수감생활이 의미 있었던 수감생활이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자기들이 난민임을 인정도 못 받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가 들어가서 그분들을 알게 돼서,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그분들의 상황을 전하려고 하구요, 그렇게 된다면 이분들이 난민으로 인정을 받아서 빠른 시일 내에 감옥에서 석방돼서 원하는 나라로 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체포된 탈북자 6명은 현재 방콕의 이민수용소로 향하고 있다고 김 전도사를 도왔던 사람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이 분들은 미국행을 원하십니까?

아니요, 여섯 분 모두 한국을 원하고 계시구요, 6분과 같이 있었던 일행이 아직도 현재 제 3국에 체류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 한국을 원하는 사람만 그날 (태국으로) 넘어갔던 거구요, 미국을 원하고 있는 사람은 현재 태국으로 아직 오지 않고 (동남아시아) 제 3국에 체류 중입니다.

김 전도사께서는 지난 6월에도 라오스에서 탈북자 10명과 함께 이동하다 수감되고 석방되신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도와주었던 탈북자 분들은 현재 어떻게 됐습니까?

아, 그분들은 현재 175명, 최근에 175명이 한국대사관에서 위탁한 교회에 있다가 지금 방콕 이민국 구금소로 갔는데요, 그 안에 175명이 모두 같이 들어가게 \x{b42c}구요, 현재 방콕에 있는 이민국에서 처리를 하고 있는데, 제가 도와주었던 10분 중에서, 미국으로 가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5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지난달에 175명이 대거 검거됐는데, 이 사건 이후 태국당국이 탈북자 처리를 강경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예. 그런 것으로 지금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국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있었구요, 국제법을 준수해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던 것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동안 그래왔는데, 이번만큼은 분명히 탈북난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탈북자들을) 밀입국혐의로 처리를 하고, 저도 밀입국혐의로 계속해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즉 라오스땅에서 이들을 제가 데려왔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또한 이들을 이곳으로부터 제 3국으로 나가게 하려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냥 추측만으로 감옥에 투옥시킨다는 것은 아무래도 태국당국이 강경한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제 3국행을 돕다가 지난 2002년에는 중국공안에 체포돼서 2년간 수감되기까지 하셨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실 겁니까?

아, 물론이죠. 제가 뭐 목숨까지 걸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소신을 가지고 신앙적 양심과 인도적인 차원에서 제가 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제가 이 (탈북자 지원활동을) 중단한다면 그동안에 제가 했던 모든 행동자체도 의미 없는 것이 되기 때문에 전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해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탈북동포들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지난 1일 태국 동북부 스리치앙마이에서 탈북자 6명의 불법 입국을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7일 풀려난 남한의 탈북지원가 김희태 전도사로부터 현재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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