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항공여행사, 아리랑 공연 포함된 평양 관광 실시


2005.09.30

2003년 평양 관광을 최초로 성사시켰던 평화항공여행사가 다음 달 평양 관광을 재개합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평양관광 상품에는 아리랑 공연 관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번 평양관광은 남한 여행업체인 자유여행사와 한화투어몰이 공동 참여합니다.

남한 여행사들이 남한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평양관광객을 모집하고 나섰습니다. 대북투자 업체인 평화자동차의 자회사인 평화항공 여행사의 주체로, 자유여행사와 한화투어몰이 함께 진행하는 평양관광은 10월 4일부터 15일 까지, 9일을 제외하고 모두 11차례 실시됩니다.

관광객은 선착순으로 매회 150명을 모집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평화항공 여행사의 박세진 팀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1인당 110만원이 드는 평양 관광 상품은 숙식비를 포함해, 평양 시내 구경과 아리랑 공연 관람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박세진: 1박 2일 일정으로 가게 되구요. 아침에 출발해서 둘 째 날 오후에 돌아오는 스케줄로 하루하고 반나절 더 관광을 하게 됩니다. 아리랑 공연을 저녁에는 선택사항으로 보구요. 옵션이라고 해도 가격은 다 포함. 평양에는 저녁 때 관광이 없지 않습니까? 옵션이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저녁 때 특별히 아리랑 공연을 본다는 뜻이고. 기본적으로 평양 시내 관광으로 (일정이) 되어 있습니다. (평양에는) 주체사상탑, 만경대 학생소년 궁전, 동명왕릉, 개선문 정도가 있습니다.

박 팀장은 10월 9일은 일요일이라 아리랑 공연이 없어 관광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평양관광에 이용될 전세기의 좌석이 177석이라 관광객을 1회에 150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팀장은 관광객들이 묵을 보통강 호텔은, 최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시설 면에서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세진: 시설은 그 곳 기준으로 했을 때 아주 잘 되어 있어요. 위성 텔레비전도 볼 수 있고, 모든 전자제품은 다 일제를 쓰고 있거든요. 시설은 괜찮은데, 겉으로 봤을 때 아주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좀 그렇지만. 최근에 내부는 개조를 했구요. 로비부터 시작해서 개조가 다 된 상태고, 깨끗하고 괜찮습니다.

한편, 2년 만에 재개되는 평양 관광에 대한 남한 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 관광을 실시하는 남한 여행 업체 자유여행사 마케팅 팀의 황은주 대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화 문의뿐만 아니라 직접 여행사를 방문해 이 것 저 것 궁금한 점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관광객 모집 첫날인 29일 현재, 106명의 서류가 접수되었습니다.

황은주: 저희가 뵙기에는 어르신들이 확실히 많구요. 직접 오시거나 우편으로 해야 하는데, 방문자가 굉장히 많은데,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상담하시고. 분위기는 사람들이 구름 때처럼 몰려들고 하는 분위기는 아닌데, 대체적으로 이 상품이 이산가족과 대학생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연령대는 높은 것 같아.

황 대리는, 1박 2일에 110만원이라는 여행비용에 대해 고객들이 다소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의외로 여행비용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황은주: 저희도 염려를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으십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아리랑 공연이라는 것에 대해 다들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오히려 보기 힘든 거라고 생각을 하셔서 그런 지 이런 쪽에 관심이 많고 비용 등 다른 면에 대해선 별 얘기가...

황 대리는 또 여행사 측에서 평양 관광 상품을 광고하면서 명시한 ‘평양 관광 시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크게 거부 반응을 보이거나 불편해 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여행사는 평양 관광 상품 광고에, 사람에 대한 처신, 사진 촬영 시 주의 점, 호칭문제와 행동, 금전 문제, 쇼핑 등에 관한 유의사항을 상세히 적었습니다.

광고는 특히, 어디를 가나 누구를 보나 남한에서 왔다는 점을 나타내려고 해서는 안되며, 이유 없이 웃는 모습을 보이거나 무슨 말을 들으면서 받아 적지 말라고 주의시키고 있습니다. 광고는 또 사진 촬영을 할 경우, 촬영 전 미리 안내원과 협의해야 하며, 북쪽 사람이나 군사시설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촬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황은주 대리의 말입니다.

황은주: 광고를 내면서, ‘우리가 이런 광고를 낼 줄이야’ 농담 삼아 했습니다. 그만큼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물론 북한이나 평양에서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지만, 모두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문광고도 내는데, 이런 내용들이 이질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잘 받아들여지는 수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편, 평화항공 여행사는 지난 2003년 9월 15일부터 10월 28일까지 9차례에 걸쳐 평양 관광을 했습니다. 그러나, 평양의 추운 날씨로 인해 관광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평화항공여행사의 박세진 팀장은 말했습니다.

박세진: 추워서 중단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묘향산을 올라가게 되는데, 10월 말에 첫 눈이 왔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많이 가시니까. 안전상의 이유로 북측과 협의해서 꽃피는 봄날에 다시하자 이렇게 됐죠. 당시 2000명이 여행 계약을 해서 총 1, 016명이 갔다 오시고 중단이 됐죠. 2004년에는 용천 사건과 조문파동 때문에 아무도 못 갔죠.

박 팀장은,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가기 전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일정 중 1시간 반 정도 주어지는 자유시간에 북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었으며, 여행사 측이나 북측 파트너인 금강산관광총회사도 남측 관광객이 북한 주민과 술을 마시거나 얘기를 나누는 것 등에 별 규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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