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 기행]메뚜기-잡는 재미, 먹는 맛, 소중한 추억

남북한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은 잊을 수 없이 소중하고 값진 것이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고층 아파트나 차량의 물결대신 자연의 품에서 살았기에 마음은 참 풍요로웠습니다.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08.07.24
무더운 여름철에 들판을 뛰어다니며 풀벌레, 잠자리, 메뚜기 잡던 기억은 지금이라도 그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합니다. 남북문화 기행 오늘은 메뚜기 얘깁니다.

남한에서는 도시에 살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농촌 각지에서 절기 때 마다 진행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축제나 농촌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여름철에 감자나 고구마를 직접 캔다든가 옥수수 따서 삶아 먹기, 강가에서 물고기 잡기 들판에서 메뚜기 잡기 축제 등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양평 양서마을은 해마다 메뚜기 잡기 고향축제를 벌이고 있는데요 벌써 9년이 되었고 올해 10번째라고 합니다. 이곳 말고도 메뚜기 잡기 행사는 해마다 전국 곳곳으로 늘어갑니다. 양서마을은 지난해 메뚜기 잡기 축제기간 동안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양평군 사무소 친환경담당 김 정렬 씨는 전합니다.

지난해 한 3.000여명이 참석 했어요. 저희 군에서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기로 해서 농약사용안하기 제초 재 사용안하기 화학비료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읍, 면 별로 메뚜기 잡기 행사를 했어요. 농약을 쓰지 않으니까 매뚜기 가 많이 살아났습니다.

농약을 쓰지 않고 친 환경적인 농사를 지은 지 1년 만에 그동안 농약사용으로 자취를 감추었던 메뚜기들이 돌아왔습니다. 흔히 논에 사는 벼메뚜기는 벼를 많이 헤치지도 않고 식용으로도 먹을 수 있는 메뚜기라고 김정열 씨는 전합니다.

요즘은 먹거리가 종류도 많고 너무 흔하니까 메뚜기를 보면 고개를 돌리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예전 어려웠던 시절에는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지금도 누에고치인 번데기와 메뚜기는 건강식으로 먹는다고 김정열씨는 전합니다.

메뚜기는 그냥 재미로 잡기도 하지만 식용유로 볶아서 드시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안주로도 많이 먹어요. 맛보다 메뚜기가 건강식품 이라고 해서 먹는 분들도 계십니다.


북한이라고 메뚜기 먹던 시절은 다르지 않습니다. 한여름 철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아 논두렁에서 불을 피워 구워먹던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북한 자유연합 이라는 단체의 한창권 대표는 고향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던 고소한 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더구나 놀이 시설이 변변치 못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메뚜기를 잡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였다고 말 합니다.

북한 한의사 출신인 한창권씨는 메뚜기가 한의학적인 면에서 민간요법으로 쓴다든지 하는 효과는 없지만 영양식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배가 고프니까 ...재미도 있지만 콩콩 뛰는 메뚜기를 따라다니며 잡는 것이 아이들 동심이죠. 메뚜기 쫒아 다니며 잡아서 구워먹으면 고소하지 않아요. 우리도 어릴 때 모자로 하나 가득 잡아 꼬챙이에 끼워가지고 구워먹고 그랬죠. 허약자들에게 영양식이 될 수 있지만 의학적인 것은 없습니다.

최근에 남한에 정착한 한 여성 탈북자는 지금 북한 농촌에도 메뚜기는 있지만 논이 많지 않은데다 식량부족으로 배가 고프다 보니 눈에 뜨이는 데로 잡아먹기 때문에 메뚜기 잡기도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세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날씨, 기온 등 환경이 예측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고 있어 식량 값이 폭등하면서 곳곳에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유엔 식량농업 기구인 FAO 는 식용 곤충을 활용하는 문제와 양식방법에 대한 회의를 열고 곤충 양식의 중요성을 발표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15개국에서 30명의 학자들이 참석해 메뚜기, 귀뚜라미, 굼뱅이 등 곤충이 중요한 식량원이 될 수 있다며 곤충을 식용 화 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세계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남북한의 경우 아직 까지 메뚜기나 누에 번데기는 거부감 없이 먹고 있고 남한에서는 메뚜기가 특히 술안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튀김용 생선과 닭고기 등과 함께 메뚜기도 팔고 있는 인터넷 식품부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덕씨의 말을 들어보죠.

메뚜기는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팔려요 보통 술안주로 튀겨 먹고 있어요. 수산물 시장애서 구입해서 팔고 있는데 다른 것만큼 잘 팔리지 않아요.

그런데 다른 곤충은 음식으로 먹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한국 농촌 진흥청 산하 곤충자원 개발 연구실의 김 남정 연구사는 메뚜기나 귀뚜라미는 영양은 충분하지만 한국에서 아직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며 미래 식량난에 대비해 한국에서도 대체 식품으로 연구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귀뚜라미와 메뚜기는 영양 쪽으로 뛰어납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같은 것은 불포화 지방이 많아요. 또 맛을 내는 풍미 쪽의 올레오산 뿐만 아니라 오메가 쓰리까지 가지고 있어 저희들은 이것을 식품으로 하면 좋은데 사람들 보기가 그래서 분말로 하면 모르잖아요, 그래서 식품에 예를 들어 과자를 만들 때 첨가하는 정도로 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시장이 상당히 커요 그런데 아직은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곤충가지고 식품 화 시키는 데는 힘듭니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때 식물채집 곤충채집 이라는 방학 숙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갓집을 간다든지 들판을 누비며 희귀한 식물을 채집하고 곤충을 잡아서 정성스럽게 배열을 하고 설명을 곁 드려 개학 때 제출하곤 했는데 지금은 곤충이 귀하다 보니 문방구 점 에서 아예 만들어 놓은 것을 팔기도 합니다.

그중에 제일 만만한 것이 메뚜기, 매미 잠자리 나비 등 이었는데 지금은 웬만한 시골까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시골에도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어 예전에 보던 곤충들을 쉽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농촌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생산을 하며 경제성이 있고 연구가치가 있는 곤충을 사육하기도 하는데 사람들과 친숙했던 곤충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농약을 쓰지 말고 공기 오염을 막는 등의 환경개선 방안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남북문화 기행 오늘은 메뚜기에 대한 얘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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