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감독 “월드컵 동반 진출하면 영광”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하루 앞둔 어제, 남북한 축구 대표팀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어느 팀이든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9.03.31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축구 대표팀이 오늘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칩니다. 이 경기는 양팀에 모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B조 최종 예선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남북축구 대표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경기가 열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정훈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허정무: 내일은 아주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도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고 이기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정훈: 내일 경기에서 승점 3점이 앞으로 예선 통과를 하는데 우리 팀에게 얼마나 귀중한지를 나나 우리 선수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김 감독은 경고가 쌓여 뛰지 못하는 안영학 선수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김정훈: 안영학 선수는 저한테 귀중한 선수입니다. 안영학 선수가 비록 없지만, 전술적으로 잘 맞춰 경기를 치르겠습니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은 남북한이 월드컵에 동반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허정무: 비록 분단돼 있지만 같은 민족이고 한민족으로서 월드컵 무대에 같이 출전한다면 큰 자랑거리고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 축구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이번에는 남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하는 바람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뒤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6회 연속 본선에 출전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당시 아시아 축구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와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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