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식당 증가와 북한의 경제개혁

200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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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는 미국 언론인 존 페퍼(John Feffer)씨가 18일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 문화원에서 “평양의 식당; 북한 경제개혁의 광범위한 영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가졌습니다. 그는 한때 50개에 불과하던 평양의 식당이 근래 500개로 늘어났다며 북한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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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인 존 페퍼(John Feffer), "North Korea / South Korea: U.S. Policy and the Korean Peninsula" 의 저자 - RFA PHOTO/최병석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바 있는 존 페퍼씨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을 방문했을 때 평양의 식당에서는 붕괴된 옛 소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평양의 식당 대부분은 외국인들이 묵는 호텔 내 식당이었고 음식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지 않아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남한을 방문한 그는 거리마다 식당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즐비했다면서, 한 사회에서 식당과 카페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식당이나 카페에 모여 얘기를 하고 그 가운데서 정치적 움직임이나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평양의 거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2003년까지만 해도 평양에는 약 50여개의 식당이 존재했던 것이 요즘 500여개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는 불고기와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고급 한식당부터 북한에서 ‘고기 겹빵’으로 불리는 햄버거 전용식당, 그리고 싼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페퍼씨는 또 평양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에는 햄버거와 피자, 아이스크림등 서방 세계를 대표하는 서양음식들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평양 장마당에 가면 어떤 서양 음식도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금기시 했던 햄버거는 지난 2000년 김일성 대학 학생들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북한식으로 계란까지 얻은 ‘고기 겹빵’으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햄버거의 등장은 평양의 음식 문화에 있어서 일대 중요한 사건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당국은 음식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원조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냉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평양의 냉면집을 가면 항상 봉사원들이 하는 말이 남한 사람들이 평양냉면이 최고이며 진짜라면서 두 그릇씩 먹고 간다고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페퍼씨는 이처럼 평양에 식당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는 현상은 북한의 경제개혁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수만 명으로 추산되는 엘리트층이 자리 잡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당국이 장마당에서 곡물 거래를 금지시키고 배급제를 재개하는 등 가난한 주민들을 겨냥한 정치적 조치들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존페퍼씨는 월드 폴리시 저널의 편집위원을 지낸 언론인으로 지난 2003년에는 ‘남한 북한; 위기시 미국의 정책’(North Korea South Korea; US policy at a time of crisis)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을 세 번 방문한 바 있으며 남한은 25여 차례 방문했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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