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김정철이 후계자로 중국 주석에게 소개됐다는 소문 거짓”


2006.04.04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결정문제가 북한 정권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며 후계자 세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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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대학원 (US Army War College)의 앤드류 스코벨 (Andrew Scobell) 국가안보담당 교수 - PHOTO courtesy of SSI, U.S. Army War College

미국 육군대학 (US Army War College) 전략연구소(SSI)의 앤드류 스코벨 (Andrew Scobell)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아들을 후계자에 앉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10년에서 15년 정도 걸리며, 후계자 결정문제가 향후 10여 년간 김 정권의 운명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코벨 교수는 논문에서 북한 정권은 현재 특정인에 대한 후계자 수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에 대한 소문을 언급했습니다. 소문의 내용은 지난해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철이 후 주석에게 소개됐다는 것입니다. 스코벨 교수는 그러나 지난 몇 주 전 중국을 방문해 소문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Andrew Scobell: I just came back from China a few weeks ago and I asked people whether the rumor that President Hu Jintao of China had been introduced to Kim Jong Il's second son during his visit to Pyongyang last October. But people told me that's just a rumor, it's not true.

이 소문이 그토록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김 위원장이 마침내 후계자를 결정한 증거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스코벨 교수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누가 후계자로 결정됐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가설을 들었습니다.

첫째, 김 위원장이 이미 아들 중 하나를 점찍었거나, 둘째, 이미 정했는데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거나, 셋째,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특히 두 번째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이미 마음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층의 반발을 우려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Andrew Scobell: ...the possible reason for not making a public announcement on this is maybe he is concerned that this might have negative reaction among other leaders of North Korea, so it may be to his advantage not to make clear who he has decided should succeed him.

스코벨 교수는 김 위원장이 오래 살아서 후계자 앉히기에 성공한 다해도, 이 후계자의 권력은 예전만큼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전체주의 정권이 수십 년간 버티고, 더구나 절대 독재자가 사망한 뒤에도 여전히 강력한 권력을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경우는 예외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계승이 바로 좋은 예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예외는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Andrew Scobell: One of Kim Jong Il's son could succeed him or someone else could succeed him, and continue to run and the system continues to exist, but the top leader will have a weaker power or the total control over society and information and so on could be much, much weaker.

한편, 스코벨 교수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선정 구도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주의 체제가 붕괴하거나 1990년대 이래 중국의 정치제제와 같은 탈 전체주의 (post-totalitarian) 체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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